• 온바오 2017-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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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북한 최고 지도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암살당한 사건이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보다 더한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와 외교관들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은 최근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는데 최근 벌어진 두 차례의 사건에 큰 좌절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며 "이 중 김정남은 대부분의 시간을 마카오와 베이징에서 보내며 실질적으로 중국의 보호를 받고 있었는데 독살을 당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북한중국대사관은 지난달 70명이 넘는 북한 고위급 외교관들을 초청해 춘절(春节, 설) 행사를 열었고 대사는 이 자리에서 '혈맹으로 맺어진 북중우의'를 강조하며 화해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런데 이같은 행사가 열린지 3주만인 지난 12일 김정은은 일본 방향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중국의 인내심을 시험했다.

이뿐만 아니라 다음날에는 김정남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고 국제사회는 암살의 배후로 일제히 김정은을 지목하고 있다.

FT는 김정남에 대해 "조롱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북한 통치자 중 유일하게 중국식 가치관을 인정한 인물로 개혁개방을 실시해야만 대국에 의존하지 않고 국가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시진핑 주석에게 닥친 최악의 한반도 사건이라고 여겼다.

베이징 칭화(清华)카네기글로벌정책센터 외교사무 전문가인 자오퉁(赵通)은 "중국에게 있어 김정남은 김씨 가문 혈통 중 유일하게 중국식 경제개혁을 지지하는 인물이었다"며 "만약 이번 암살이 정말로 북한의 지시라는게 확인된다면 김정은이 중국에 어떠한 댓가를 치르더라도 자신의 정권을 지키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중국에게 나쁜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김정남의 암살로) 국제사회에 북한이 평화적으로 현대국가로 변화할 수 있다고 설득하기 더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지 W.부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 고문이었던 폴 해늘(Paul Haenle) 역시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트럼프의 대북 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유용한 방식이라 여기고 있었다"며 "반면 김정남이 암살당한 것은 중국에게 있어 매우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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