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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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됐다 추방된 리정철이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습니다.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가 '북한의 존엄을 훼손하기 위한 모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보도국 연결합니다. 진혜숙 PD.

[리포터]

네. 말레이시아에서 강제 추방당한 리정철이 오늘 새벽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리정철은 인터뷰를 요청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을 내밀어 막는 몸짓을 해 보이며 '이런 식으로는 안하겠다' 똑바로 하자'며 언론 앞에 서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어 공항 도착 2시간여 후인 현지시간 새벽 3시쯤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서 철망 너머로 "이번 사건이 북한의 존엄을 훼손하는 모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날조된 증거'로 김정남 살해를 자백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리정철의 발언,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리정철 / 김정남 암살 용의자]

"이건 모략이다 우리 공화국을, 높아가는 공화국의 위상과 존엄을 훼손시키는 모략이다. (혐의를) 모두 인정을 하면 말레이시아 땅에서 잘 살 수 있었지만, 천만에! 아무리 잘 산다 할지라도 내 조국보다 못하다. 나를 이때까지 키워주고 먹여준 조국을 내가 어떻게 잊겠나."

리정철은 10분 넘게 발언을 이어갔는데요. 취재진의 질문을 가로막으며 '자신의 말이 끝나면 물어보라'며 인터뷰를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말레이 당국은 리정철이 북한으로 도주한 용의자들에게 차량을 제공하는 등 범행을 지원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혐의를 계속 부인하는 데다 물증 확보에도 실패해 기소를 포기했습니다.

[앵커]

리정철의 추방으로 이번 사건의 진상이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말레이시아 당국의 향후 수사는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까.

[리포터]

네. 비록 리정철을 풀어줬지만, 말레이시아 당국은 사건 수사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리정철이 석방된 것은 살인 혐의로 기소할 증거가 부족했기 때문"일 뿐이라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 더 많은 이들이 법정에 세워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은 김정남 암살의 배후로 지목된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또 북한의 2등 서기관 현광성의 신병 확보를 위해 북한대사관에 협조 공문도 보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북한대사관에 은신한 것으로 알려져 신병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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