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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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环球时报) 3월 14일 '단런핑(单仁平)' 기고문】
23세 여성 '왕훙(网红, 인터넷스타)'가 지난 13일 인터넷에 롯데를 큰소리로 외친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동작은 비교적 과장됐고 "롯데는 개"라고 모욕하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이 영상은 빠르게 온라인에 확산됐지만 보편적으로 비난과 질책을 받았다. "'왕훙'이 뜨거운 이슈에 기대려 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애국과 관계없다", "심지어 애국을 모독했다" 등이 전형적인 온라인 댓글 내용이었다.

사드 보이콧과 롯데 제재는 중국 사회에 있어 매우 엄격하고 진지한 사건이다. 여론에서도 대외적 경제제재를 반대하는 목소리와 애국주의에 대한 조롱이라는 목소리가 있었기 때문에 민간에서 어떠한 롯데 보이콧 또는 한국 제재와 관련된 과격한 사건이 발생하면 제재를 지지하는 사람, 반대하는 사람 모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 왕훙은 당연히 개인적으로 이같은 단편영상을 만들었고 분명 이슈에 기대려 한 것이 확실한 '특수한 시비'에 속한다. 어떤 각도에서 보든 사회의 이같은 사드 제재 투쟁은 모두 대표성을 지니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녀는 바로 모두가 민감해하는 총부리에 돌진해 주목을 받았고 이는 이슈에 빌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시비를 건 것에 대한 유머 효과를 누리지 못했고 얼굴에 뿌려진 것은 대다수가 (다른 사람이 뱉은) 침이었다.

한중간에 사드 힘겨루기를 둘러싸고 중국 민중이 애국적 열정에서 롯데를 보이콧하고 한국관광을 대폭 감소하는 등의 행동은 긍정적 에너지와 같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 모든 행동을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할 수 있어야 하며 일부 소수가 한국 측을 위해 변명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한국에 대해 개별적으로 드러내는 극단적인 언행에 대해 경고하고 반감을 가져야 한다. 이같은 집단행동은 갈수록 성숙해지고 있다고 할만하다.

최근 일부 동영상에서 촬영자가 롯데마트에서 과자봉지를 뜯고 음료수 병을 열었으며 라면을 부수는 등의 행위를 하자 온라인에서는 일련의 폭언이 있었다. 수많은 사람이 영상 촬영자가 아마도 인격이 온전치 못하거나 애국자에 대해 '고도의 안티'를 하고 싶었나 의심했다.

다시 앞서 언급한 왕훙으로 돌아가면 그녀는 "롯데는 개"라며 시비를 걸었고 열렬한 추종이 아니라 오히려 야유를 당했다. 이는 개인적 교훈이며 각종 이슈에 빌붙으려는 사람에게 냉수를 끼얹은 것이다. 이후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은 정치적 이슈에서 멀어지는 게 가장 좋다.

이들은 자주 정치적 민감성을 통제할 능력이 없고 유명해지려는 심리가 훤히 들여다보여 정치적 이슈에 빌붙었다 실패하는 것을 피하기가 매우 어렵다.

사회의 입장에서 말하면 어떻게 하든 상관없이 정치적 이슈에 빌붙는 사람은 이후에도 있을 것이다. 정치적 목적에서 대중의 주의력을 끌려는 것만 아니면 왕훙이 되려고 하는데 대해 시비를 걸더라도 정치적 강령·노선의 원칙적 관점에서 비판할 필요는 없다.

만약 사회가 이들을 무시하거나 웃어넘길 수 있다면 더 높은 경지에 이를 것이다. 정말로 그렇게 되면 유명해지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슈에 빌붙어 트집을 잡는 것은 시장을 잃을 것이며 설령 주목을 끈다고 하더라도 어떠한 정치적 파도가 형성되지 않을 것이다.

1인 미디어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괴상한 현상'이 많다는 것이다. 사회의 관심은 종종 일부 이같은 각양각색의 '괴상함'에 영합하기 때문에 이를 철저히 막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사회의 이상적 형태는 일부 '괴상함'을 인정하는 것이지만 절대 이들이 훼방을 놓는 것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사회의 주된 주의력은 강력한 전념과 논리가 있어야 하고 일부 '괴상함'은 단지 비쥬류적인 위치에 있어야 한다.

23세의 여성 왕훙은 아직 어리고 점차 성장해나갈 것이다. 하지만 인터넷 여론마당에서는 당연히 이들 왕훙의 성장이 더욱 빠를 것이다. 이는 중국에서 가장 어린 여론마당이며 이미 정보의 흐름과 의견이 논쟁을 벌이는 '메인 포지션'이 됐다. 이 마당은 중국인의 무거운 책임을 갈수록 많이 메고 있다.

왕훙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날 때 시대가 이들에게 거는 기대치는 일종의 넘사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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