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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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et] “맛집이 아닙니다.”

강원도 강릉 초당마을에서 3대째 순두부 가게를 운영하는 김훈회 ‘원조초당순두부’ 대표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이 말에는 초당순두부의 비법이 담겨 있다.

김 대표는 “어떠한 ‘맛’을 내는 양념이나, 화학 첨가제 없이, 그저 ‘순수한 콩의 맛’을 보여드리는 것 뿐”이라며 ‘맛집’이 아닌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비법은 ‘건강한 콩’과 ‘사람 손맛.'
▲ 강원도 강릉에 오면 꼭 맛봐야 할 ‘초당순두부’는 고소한 콩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수입산 콩 대신 강원도 삼척에서 재배한 신선한 콩을 사용하고, 마그네슘, 칼슘 등 화학 첨가제로 응고시키는 일반 두부와는 달리 동해 바닷물을 간수로 이용해 응고시켜 만든 순두부는 3대째 이어져온 그의 손맛과 만나 단백한 콩 맛을 그대로 살려낸다.

“응고제로 쓰이는 바닷물의 양으로 두부 맛이 전혀 달라진다”는 김 대표는 “초당순두부는 강원도의 자연과 사람의 손맛으로 탄생하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초당순두부를 제공하는 가게가 이 마을에만 20여 개에 이른다. 주말에는 전국에서 몰려든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룰 정도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빙상 종목 경기가 강릉에서 개최되면서 최근 외국인 손님들도 늘었다. 강문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초당마을은 동계올림픽 빙상종목이 열리는 강릉의 아이스아레나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주요 경기가 열리는 평창에서도 차로 30분 내에 위치해 있다.
▲ 강원도 강릉시 초당동에서 ‘원조초당순두부’를 3대째 운영하고 있는 김훈희 대표가 강릉 동해 바닷물을 이용해 만드는 초당순두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강원도 강릉의 별미 ‘초당두부’는 어떠한 양념과 화학첨가물 없이 동해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해 응고시켜 수분 함량이 높고 식감이 부드럽다. 취향에 맞게 간장이나 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김 대표는 “특히 일본, 중국에서 많이 온다”며 “순두부 백반이 가장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맛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외국인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며 “외국인 손님들을 위해 좌식 식탁도 입식 식탁으로 바꿨다”고 덧붙였다.

“힘들지만 전통음식을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가게를 운영한다는 김 대표는 “강릉에 오면 꼭 초당순두부를 맛보러 오라”며 웃었다.


김영아 코리아넷 기자
사진 전한 코리아넷 기자
Kimya124@korea.kr
▲ 강릉 앞바다의 바닷물로 응고시킨 초당순두부 한 상. 가장 인기가 좋은 순두부백반 외에도 초당두부와 김치, 순두부전골이 있다.
▲ 초당순두부에 매콤한 양념과 야채를 넣고 끓인 순두부전골은 특히 젊은층에게 인기가 좋다.
▲ 초당순두부의 기원은 조선시대 중기 문신 허엽(許曄, 1517~1580)이 집 앞 샘물로 콩을 가공하고 바닷물로 간을 맞춰 두부를 만들었는데 그 맛이 좋아 자신의 호인 초당(草堂)을 붙여 만들어진 ‘초당두부’에서 시작됐다. 1930년대부터 3대째 이어져 온 ‘원조초당순두부’(사진) 가게는 당일 손으로 직접 만든 순두부를 소진 할 때까지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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