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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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광둥성(广东省)의 한 유아원 보모가 월급 인상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음식에 약을 타 아이들이 집단으로 실려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남방도시보(南方都市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5시 51분, 둥관시(东莞市) 황장진(黄江镇) 바오산(宝山)주택단지에 위치한 훙르(红日)유아원 소속의 아동들이 밥을 먹은 후 잇따라 "갑자기 졸린다"며 이상 증상을 보였고 이 중 3명은 기면 증상까지 보였다.

이상함을 느낀 원장은 즉각 아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고 이같은 사실을 관련 부문에 신고했다.

유아원 CCTV를 조사한 결과, 유아원 보모 양(杨)모 씨가 당일 점심 때 음식물에 무언가를 넣는 장면이 포착됐고 이를 검사한 결과 양 씨에게서 '클로자핀(Clozapine, 중국명 氯氮平片)'이라 적힌 약물이 발견됐다.

'클로자핀'은 조현병의 치료에 이용되는 비정형적 항정신병 약물로 빈맥, 졸음, 현기증, 불면증, 변비, 체중증가, 구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과립구 감소증, 장 폐색 및 뇌전증 등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관련 부문의 조사 결과, 양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이 곳에서 시설 관리를 담당해왔는데, 자신의 봉급이 낮다고 여겨 유아원 측에 인상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양 씨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클로자핀을 아이들의 식사에 섞은 것으로 밝혀졌다.

양 씨에게서 발견된 '클로자핀'의 안내 문구에는 분명 '12세 이하 아동 복용 금지'라는 문구까지 있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며칠간 병원에서 치료받은 후 모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부문은 양 씨를 형사구류 조치했으며 유아원의 감독 관리를 강화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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