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불신에 무차별적으로 확산된 '3대 괴담'
세월호 '잠수함 충돌', 메르스 '공기 중 감염', 사드 '참외 다 죽는다'
세월호 괴담(2014년), 메르스 괴담(2015년), 사드 괴담(2016년)은 박근혜 정부의 ‘3대 괴담’으로 회자된다.
세월호 침몰 당시부터 온갖 확인 안 된 루머들이 나돌았다. 대표적인 게 ‘잠수함 충돌설’이다. 네티즌은 물론 전문가들까지 가세해 충돌설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정부가 알고도 공개를 일부러 숨기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3년 만에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에서 외부 충격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2014년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사태 발생 때도 갖가지 흉흉한 소문이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공기중으로 감염된다’는 낭설이 대표적이다. ‘낙타고기 먹으면 메르스 걸린다’ ‘대통령이 중동에서 낙타고기를 먹고 와서 메르스가 퍼졌다’는 괴담까지 퍼졌다.
지난해 7월 정부가 경북 성주군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하자 정체불명의 괴담이 등장했다. ‘사드 레이더 전자파 때문에 참외가 다 죽는다’ ‘전자파로 암이나 백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괴담은 성주 군민의 사드 반대 목소리를 키웠다.
이 밖에 수서고속철도(SRT) 사업에 대해 ‘KTX를 민영화하기 위한 것’, 의료법 개정에 대해서는 ‘의료 민영화를 위한 수단’이라는 그럴싸한 루머가 떠돌았다.
전문가들은 “괴담은 다분히 정치적 목적을 갖고 누군가 만들어낸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진영논리에 빠지면서 괴담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물론 괴담의 온상은 정부에 대한 국민 불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