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중국 조종사의 급여는 월 2만 5000달러(2850만원)으로 러시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영국 국가통계국 등이 내놓은 통계에 따르면, 중국 조종사의 평균 연봉은 20만 4000~30만 달러로 미국(16만 6800~19만 8600달러), 일본(16만 2600달러), 영국(11만 4000달러)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반면 실제 근무 시간은 적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중국 항공사는 연차 96일 이상, 월 평균 비행 시간 80시간으로 러시아의 연차 70일, 월 평균 비행 시간 80시간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한편, 중국의 조종사 인원은 중국의 막대한 항공 수요를 채우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조종사 채용 업체Wasinc의 스티븐 총경리는 “중국 현지에서 조종사 인원을 대폭 늘리고 있지만 급속도로 발전하는 중국 시장의 수요를 만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에는 5만 500명의 조종사들이 있다. 이에 보잉사는 향후 20년 내 중국 항공사가 매년 5500명의 조종사를 새로 채용해야만 현 민간 항공업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즉, 중국 항공사 매주 100명의 새로운 조종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고 있는 셈이다.
중국을 비롯한 전체 아시아 지역의 조종사 수요 역시 매우 높은 상황이다. 지난 2016년부터 오는 2035년까지 전세계 민간 항공업에는 61만 7000명의 새로운 조종사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 중 아시아 지역 수요만 24만 8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높은 급여가 조종사들에게는 매력적인 협상 카드로 작용하는 만큼 외국인 조종사가 중국으로 몰리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조종사 급여 수준의 4배, 한국의 2~3배에 달하는 중국 항공업계의 ‘러브콜’을 마다할 조종사는 많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 내에서는 조종사 유출 문제에 대한 우려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