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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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산시 당벽진에 '서일 총재 항일투쟁 유적지' 기념비를 세운 맹고군 전 밀산시 부시장(왼쪽)과 채명군 전 밀산시 국장.

중국 목단강지역 독립운동유지 보존회 | 노경래 회장
사드(THAAD)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 보성군과 대종교 삼종사 묘역이 있는 중국 화룡시의 자매결연 추진이 무산되고 선양회가 삼종사 묘역에 설치한 안내판마저 철거되는 상황에 처해있다.

만주지역에서 주로 활동해온 대종교의 역사적 흔적들이 보존되기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것이다.

대종교 총본사가 머물렀고, 백포 서일이 순국했던 중국의 동단, 러시아 접경지대인 밀산에서 백포 서일 기념비를 세운 맹고군 전 밀산시 부시장과 채명군 전 밀산시 국장 일행을 만난 것은 이번 기획취재 과정에서 가장 큰 행운이었다.

중국 속의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에 불과한 조선족들이 자신들의 손으로 120년 이주역사를 기록하고 이상설, 안창호 등이 개척한 조선인 독립기지인 한흥동과 십리와에 기념비를 세우기 위해 분투하고 백포 서일의 항일투쟁 기념비를 밀산시인민정부의 명의로 제대로 세워낸 것은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판 홍암의 후예들’이라 부를 만한 이들의 ‘서원’(誓願)의 진실함은 우리에게 귀감이 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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