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터키 유명 TV채널이 엽기적인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내보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교민과 한국 대사관이 공식 항의하자 방송사 측은 해당 영상을 삭제했지만 공개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혜숙 PD입니다.

[리포터]

터키 인기 오락 채널인 쇼TV 뉴스프로그램 '아나 하베르'입니다.

중동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룬 보도에 난데없이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이 등장합니다.

문 대통령의 사진을 필리핀 출신 피살자 사진과 나란히 보여주며 황당하게도 살인 용의자처럼 소개한 것입니다.

문제의 사진 하단에는 "실종된 가사도우미의 시신 냉동고에서 발견"이라는 헤드라인까지 달렸습니다.

어처구니없는 방송 사고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뉴스의 후반부에도 문 대통령의 사진을 피살자 사진과 확대해 용의자인 '쿠웨이트 억만장자'로 소개한 것입니다.

1분 40초 분량의 보도에서 문 대통령은 '쿠웨이트의 억만장자'로 8차례나 등장합니다.

특히 '쿠웨이트 용의자 부부가 인터폴의 수배로 잡혔다'는 부분에서는 문 대통령이 최근 방한한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악수하는 사진까지 등장합니다.

뒤늦게 방송을 확인한 현지 교민들과 한국대사관이 공식 항의하자, 방송사 측은 지난 6일 "큰 실수를 저질러 사과한다"는 답을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방송 2주가 넘은 오늘(11일)까지도 사과 방송이나 정정 보도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 교민은 "외국에서 터키 대통령이 그렇게 보도됐다면 터키 정부가 가만 있었겠냐"며 방송사 측의 미흡한 사후 조처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쇼TV는 터키 5대 미디어그룹에 꼽히는 지네르미디어그룹 계열의 인기 오락 채널입니다.

연합뉴스 진혜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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