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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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포 서일 총재
사단법인 서일총재기념사업회 이사 노경래
백포(白圃) 서일(徐一, 1881-1921)은 한국독립운동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지도자다. 만주 최초의 무장독립운동 단체인 중광단(重光團)을 조직한 이후, 북로군정서와 대한독립군단의 총책임자로서, 나아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무총장으로서, 대한민국 독립군의 총수로서 지대한 지도력과 혁혁한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백포 서일의 비중 있는 삶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에 대한 체계적 평가와 선양은 전무한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국 광복 이전에 사망(1921년)했다는 점과, 고향이 북녘(함경북도 경원)이라는 점, 또한 그의 후손들 역시 광복 이후 국내에서 활동하지 못했다는 이유가 클 것이다.

백포 서일을 외면하고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특히 무장항일운동)을 말한다는 것은, 일의 진위(眞僞)와 정사(正邪), 선후(先後)와 경중(輕重)을 외면한, 또 다른 왜곡이요 침묵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현천묵, 김좌진, 정신, 이범석, 나중소 등등의 수많은 무장독립운동지도자들을 평가함에, 백포 서일의 무게에 기대지 않은 인물이 누구이며, 청산리대첩을 위시한 무장독립운동의 중심에 백포 서일을 백안시한 평가가 어떠한 정당성을 가질 것인가.

백포서일총재 기념업회 설립의 필요성 역시, 이러한 반문에서 대두되는 것이다. 이미 평가받고 우뚝 서야 할 인물임에도 역사에서 소외되고 묻혀있다는 것과, 이미 귀감 삼아 선양되어야 할 인물임에도 현실의 침묵 속에 갇혀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만시지탄이나 의미 있는 일이라면 시작해야 한다. 서일이라는 인물의 무게가 우리 독립운동사의 무게를 대신하는 인물이라면 시급함을 더한다. 더욱이 우리 국군의 대부(代父)로서, 우리 군국의 출발점 역시 이 인물에서 찾을 수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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