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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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바오닷컴] 6월 7일, 한중교류문화원(안청락 이사장)은 ‘한민족의 독립정신 함양과 새로운 보훈문화 정착 및 발전’을 목적으로 “2018년도 제1회 한·중 항일영화제”를 개최했다. 이번 영화제는 7일(목)부터 10일(일)까지 4일간 이루어지는데, 이 기간 동안에 “항일”을 주제로 한국과 중국에서 제작한 영화 6편이 상영된다.

7일(목) 개막식에서는 난징대학살을 주제로 한 루추안 감독의 <난징 난징>을 상영했다. 한중문화콘텐츠연구소 안상경 소장은 금번 영화제의 작품 선정에 대해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욕과 군국주의적 만행을 구체적으로 다룬 작품,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투쟁한 다양한 인물상을 다룬 작품”을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중교류문화원은 기존에도 영화제를 개최한 바가 있다. 2014년에는 <장예모 중국영화제>를 통해 장예모 감독의 영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기도 했고, 2015년에는 <8인 8색 한국영화제>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로 다양한 색깔을 드러내어 호평을 받은 100만 관객 한국영화를 조명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8년도 금번 영화제부터 “항일”이라는 단일 주제로 (재)항일영상역사재단과 협력하여 공동으로 기획, 추진하게 되었다. 이에 개막식에 맞춰 두 기관이 공식적으로 협약식을 체결했다.

(재)항일영상역사재단(이원혁 이사장, 전 KBS PD)은 2013년에 국가보훈처의 인가를 받아 설립한 비영리 법인으로, “항일투쟁을 영상으로 체험하고 해석하게 하면 민족정신을 보다 효과적으로 계승할 수 있다.”는 기본 이념을 갖고 있다. 이에 맞추어 독립유공자 및 후손 증언 영상기록, 독립운동 영상 발굴 및 수집, 독립운동 스토리 개발 및 콘텐츠 기획, 제작 등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이원혁 이사장은 <봉천 포로수용소와 731부대의 만행>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1930년대에 일제가 서양인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심양에 수용소를 만들었고, 하얼빈의 731부대를 동원하여 서양인의 육체를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영상으로 소개했다. 자칫 잊혀질 뻔 했던 역사적 사실을 영상으로 들춰내어 전달했다는 데에서 청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영화제이니만큼 다채로운 축하공연도 곁들여졌다. 나누리예술단의 김선경 단장은 1975년에 황병기 선생이 창작한 <침향무>를 가야금으로 독주했다. 이 곡은 범패 음계를 바탕으로 삼고 있는데, 한국과 중국, 일본이 추구하는 이념은 달라도 모두 동양인으로서 동일한 정서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려는 의도에서 선곡했다. 이어서 광익문화예술단 단원들이 <독립군 용진가>를 합창했다. <독립군용진가>는 1920년대 동북의 조선독립군들이 스스로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불렀던 노래인데, 단원들의 힘찬 합창을 통해 다시금 항일의 의지를 북돋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마지막으로, 한중교류문화원 안청락 이사장은 “항일투사들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이 과연 얼마 만큼인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영화를 통해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고, 영화를 통해 선열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영화를 통해 한국과 중국, 한국인과 중국인이 하나라는 사실을 상기하기를 바란다.”라고 이번 제1회 한중 항일영화제의 개최 의미를 역설했다.

한창 자라나는 우리 차세대들 대부분이 문자를 통해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통해 역사를 이해하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영상을 매개로 한 한중교류문화원과 (재)항일영상역사재단의 보훈사업이 보다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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