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패전 후 1947년까지 위안부제도 지속
중국이 일본군위안부의 피해 사실을 조사한 보고서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위안부 피해사실조사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일본군 주둔 거점지역이었던 산시성(山西省) 5개 시와 현, 하이난성(海南省) 2개 현, 윈난성(云南省) 6개 현을 중점 조사해 1차 조사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제 점령기에 위안부 생활을 했던 여성이 산시성 4개 현에 16명, 하이난성에서 1명이 현재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피해자 유가족도 2명을 추가로 찾아냈다.
보고서는 17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은 일본군에 붙잡혀 일본군 군영 내나 군영 주변 건물에서 성 노예 생활을 강요 당했다. 피해자 중 당시 가장 어린 여성이 12세, 최고는 21세였다고 전했다.
조사위원회는 일본군은 민간 회관, 민가, 임시 건물 등을 위안소로 사용했으며 윈난성의 텅충현(腾冲县)에서는 사찰을 위안소로 사용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군위안부제도는 일본이 패전한 이후에도 중국에 남아 있던 일본군에 의해 1947년 이후까지 지속됐다. 일본이 1945년 투항한 후 일본군의 일부 패잔병들은 국민당 옌스산(阎锡山) 지역의 무장군부대에 편입됐지만 그들은 독립성을 보유하면서 위안부제도를 이어갔다.
또한 보고서는 일본군 패잔병 중 일부는 '보안 제6대대'에 편입됐는데 이 대대는 일본어로 산시 타이위안(山西太原)에 위안소를 만들었다는 통지문을 발급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사를 통해 일본군인들의 성 노예로 힘겨운 생활을 해야 했던 위안부제도는 패전 후에도 지속됐음이 증명됐다. 위안부 피해조사에 참가했던 캉젠(康健) 변호사는 "위안부 피해 사실 보고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조사 발표된 것으로 1차 보고서는 모두 세 번에 걸쳐 발표할 예정이며 향후 조사 범위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바오 현채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