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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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왕훙광 인민해방군 중장



"한반도는 역사적으로 중국 중앙정권에 종종 위협이 됐고 심지어 재난에 가까운 결과를 불러왔다. 현재 한반도의 안정과 핵 문제에 맞닥뜨린 중국은 북한에 핵실험 여부에 상관없이 반드시 핵 오염이 중국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명확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왕훙광(王洪光) 전 인민해방군 난징(南京)군구 부사령관을 역임했고 현재 중장인 지난 8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报) 잡지 국가인문역사 최신호에 '한반도는 중국을 역사적으로 끌어들여왔다'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글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왕훙광 중장은 기고문에서 중국 역사에서 중앙정권이 한반도 문제에 휘말려 흔들렸던 사례를 간추려 "중국의 역대 왕조가 대부분 한반도 국가를 공격하거나 이들을 군사적으로 원조하는 과정에서 큰 타격을 입고 멸망의 길을 걸었다"고 주장했다.



왕 중장은 먼저 한나라에서 당나라 때까지 한반도가 매우 불안정해 대륙 중앙정권에 위협이 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수(隋)나라와 당(唐)나라의 집권 시기 70여년 동안 황제 6명이 9차례에 걸쳐 랴오둥(辽东, 고구려)과 한반도를 정벌하러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시기에 백성이 급감하고 농민군이 반란을 일으켰는데, 당시 산둥(山东) 농민군은 "랴오둥에 가면 전쟁으로 죽는데, 지금 머리가 잘려 죽은들 어떠하랴!"라는 뜻이 담긴 '무향료동랑사가(无向辽东浪死歌)'라는 글을 짓기도 했다. 당 태종(太宗)은 직접 고구려 정벌에 나섰다가 패퇴하고 52세의 나이로 사망하는 등 한반도는 당나라 집권 시기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의 한 학자는 "수나라와 당나라는 한반도에서의 전쟁으로 인해 빨리 멸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명(明)나라와 청(淸)나라도 한반도 문제에 휘말려 무너졌다. 명나라는 임진왜란 때 조선에 군사를 보냈다가 국력이 크게 소모되고 국고가 비었다. 당시 사료에는 "만력(万历) 시기 조선에 군대를 보낸 후, 국고가 비어 황궁의 건물 2채가 화재로 불탔는데도 이를 수리할 자금도 없었다"고 기술돼 있다.



청나라 때도 조선에서 동학농민군의 반란으로 인해 파병한 군사가 청일전쟁(중일갑오전쟁)이 일어나게 된 계기가 됐다. 청일전쟁에서 진 중국은 '시모노세키조약(马关条约)'을 맺고 랴오둥반도, 타이완(台湾)을 일본에 할양하고 대량의 백은을 배상해 국력이 크게 쇠퇴했다. 이로 인해 중국의 식민지화가 더욱 빨리 진행됐으며 쑨중산(孙中山)의 국민혁명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현대에 들어서도 한반도는 중국에 큰 영향을 미쳤다. 1950년 발생한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6·25전쟁)’은 당시 미군과 타이완(台湾)해협에서 대치하고 있던 중국으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전쟁에 참가하게 만들었고 중국은 결국 중대한 대가를 치렀다. 



왕훙광 중장은 "이같은 역사적 사실만 봐도 한반도는 역사적으로 중국에 부담이 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중국은 현재 한반도의 안정과 핵 문제에 맞닥뜨렸는데, 지난 역사와 마찬가지로 한반도는 중국의 전략적 기회의 시기에 부득이 우리 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 노동당은 지난 3월 '핵무기 건설과 경제건설 노선'을 당의 노선으로 채택한만큼 우리는 북한의 핵보유 결심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북한에 핵실험 재개 여부에 관계없이 핵 오염이 중국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태도를 명확히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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