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뎬제(暗店街)”라는 가게 이름은 유명한 소설의 제목에서 유래했다. 주점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붉은색 소파가 편안하고 푹신푹신한 느낌을 준다. 싼리툰(三里屯) 주점들이 한결같이 떠들썩함과 발 디딜 틈 없는 사람들로 이름을 알렸고, 소위 “조용한 바(静吧)”라고 자칭하는 곳이라도 소란스러움에 눈살을 찌푸리곤 했다면, 안뎬제는 여기서 예외인 듯 하다.
안뎬제는 불빛들로 가득한 요란한 곳에서도 그 이름처럼 담담히 홀로 고독한 느낌을 풍긴다. 문을 열자마자 얼굴을 덮쳐오는 분위기는 마치 깊은 시름에 미간을 찌푸리다가 다시 마음을 추스르는 여인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