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원에만 스팡(石舫)이 있는 것이 아니다. 르탄공원 안 서남쪽의 작은 연못 옆에도 스팡이 있다. 스팡은 조경에 돌로 배 모양으로 만든 건축물을 뜻한다. 르탄의 스팡은 잠시 더위나 비를 피해 쉬어갈 수 있는 아담한 건물. 중국 전통 양식의 이 건물 안에 현대적 카페를 차려놓았다.

겨울에 르탄공원을 거닐다 보면 쓸쓸하고 고독한 겨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인지 이곳을 찾는 연인들은 훨씬 다정스러워 보이고, 애틋해 보인다.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겨울 나무, 그리고 중국 전통 건축물... 그 가운데 젊은 연인들이 다정하게 걸어가니 쓸쓸한 겨울에 따뜻하고 정겨움이 느껴진다.

르탄공원의 스팡 카페는 바로 이같은 연인들이 차 한 모금으로 추위를 달래며, 쉬어갈 수 있는 사랑방 같은 곳이다. 작아서 아담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스팡 쇼파에 앉아 창 밖으로 추운 겨울 정경을 내다보는 것 또한 새로운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