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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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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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2-332-9174
1234
    현지어
  •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 Yanghwajin Foreign Missionary Cemetery
    분류
  • 여행/오락 > 여행지
    주소
  • 서울 마포구 합정동 144 (양화진길 46)
  • 거리 [서울](로/으로)부터 5.5km
신교와 구교의 성지가 한자리에 양화진은 한강의 요충지였다. 강물이 깊어 대규모 선박의 하역이 가능해 전국 각지의 생산물이 양화진을 통해 도성과 궁궐로 이동했다. 그런 까닭에 군사적,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했다. 병인양요의 현장도 바로 양화진이다. 그 결과 병인박해가 있었고 천주교의 성지가 됐으며 절두산순교기념관이 들어섰다. 양화진을 가운데 두고 절두산순교기념관 반대편에 종교 성지가 또 있다. 외국인 묘지공원이라고도 부르는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이다. 절두산순교기념관이 천주교의 성지라면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은 개신교의 성지다. 양화진처럼 구교와 신교의 성지가 지척에 자리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양화진에 처음 묻힌 이는 알렌에 이어 광혜원 원장이 된 헤론이었다. 그는 고종 때인 1890년 진료 중 이질에 걸려 34년의 생을 마감했다. 시기가 7월 말인지라 제물포의 외국인 묘지까지 옮기는 것이 불가능해 묘지터를 양화진으로 결정한 것이다. 그 이면에는 외국인의 묘지를 무상으로 조성한다는 영국과의 수호통상조약이 작용했다. 알렌을 필두로 우리나라에서 숨을 거둔 선교사나 교육자들 역시 양화진 묘지에 차례로 묻혔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하노라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는 우리나라 선교 100주년을 기념해 양화진에 100주년기념교회를 설립했다. 직육면체의 조합처럼 보이는 100주년기념교회는 묘지공원과 잘 어우러진다. 묘지공원 하면 흔히 보는 공동묘지를 떠올리지만 외국인 묘지공원답게 이국적이다. 외국의 어느 묘지공원을 걷는 듯한 기분이다. 묘지는 100주년기념교회와 한강 사이의 부지에 자리한다. 둔덕 아래로 길을 내고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그 가운데는 대한매일신보의 토머스 베델, 이화학당을 세운 스크랜턴, 정동제일교회를 설립한 아펜젤러 등 우리나라 근대사의 한 장을 장식하는 외국인도 많다. 묘소나 묘비에 저마다의 개성을 살려 외국인 묘지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500명에 가까운 외국인이 묻혀 있는데, 고종의 밀사로 미국과 헤이그를 다녀온 헐버트 역시 이곳에 묻혔다.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인물로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도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하노라"라는 묘비문에서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느껴진다. 묘지 사이에 난 길을 따라 산책 삼아 걷노라면 숙연한 마음이 생겨난다. 먼발치로는 한강의 풍경이 펼쳐져 종교와 무관하게 다녀올 만하다. 일요일은 예배가 있어 개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