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바오 20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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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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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어
  • 영실기암
  • yeongsilgiam
    분류
  • 여행/오락 > 여행지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 거리 [서울](로/으로)부터 469.3km
영실코스로 등산을 하다 보면 높은 꼭대기에서부터 깊은 골짜기까지 장엄하게 늘어선 기암괴석들을 보게 됩니다. 오백 여개의 돌기둥들이 하늘로 치솟아 있는 그 웅장한 모습에 저절로 감탄이 흘러나옵니다. 마치 수백의 아라한(阿羅漢)이 서 있는 것 같다 하여 오백나한(五百羅漢)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이곳을 지나면서 함성을 지르거나 고함을 치면 오백 개의 기암괴석들이 짙은 안개를 피어 오르게 하여 사방을 분간하기 어렵게 만들어 버린다는 신비한 전설이 깃든 곳이기도 합니다. 봄이면 기암절벽 사이마다 산철쭉이 피어나 바위와 한데 어우러진 장관을 연출하기도 하고, 여름이면 비가 오고 난 후 떨어지는 폭포수도 볼만합니다.   한라산에는 여러 계곡들이 있지만 사시사철 물줄기를 뿜어내는 곳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물이 귀한 제주에서는 한라산 계곡물을 식수로 쓰기 때문에 이를 보호하기 위해 등산객의 출입을 통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영실(靈室)계곡은 다릅니다. 등산로를 따라서 시원한 계곡물이 사시사철 흘러 지나는 이의 마음까지도 시원하게 해 줍니다. 이름에서도 풍기듯이 이 부근에 들어서면 계곡물소리와 바람소리, 계곡을 흘러 다니는 안개가 신령스런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무더운 여름 소나기라도 한 차례 쏟아지면 이 계곡을 두른 절벽 사이로 백 여 미터의 폭포가 생겨 지나는 등산객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한라산 곳곳에 전설이 있다지만 이 영실기암에도 애달픈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한 어머니가 오백 아들을 낳고 살았는데, 흉년이 든 어느 해 아들들에게 양식을 구해오라고 한 어머니가 아들들을 위해 죽을 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잘못하여 죽 솥에 어머니가 빠져 죽고 말았는데. 그런 연유를 모르는 아들들은 돌아와 맛있게 죽을 먹었습니다. 맨 마지막에 돌아온 막내아들은 죽을 뜨려고 솥을 젓다가 이상한 뼈다귀를 발견했는데 바로 어머니의 것이었습니다. 막내아들은 통곡하며 그 길로 제주 서쪽 끝의 고산리 앞바다로 가 바위가 되었습니다. 나머지 형들도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슬퍼하며 울다가 바위로 굳어져 버렸습니다. 지금도 바람부는 날이면 이곳의 나무와 바위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웅웅거리는 소리가 마치 그들의 넋 인 양 처절한 울음소리로 들린다고 합니다. 원래 이곳은 "신령스러운 골짜기" 라 불렸습니다. 신령스러운 위대한 힘으로 언제나 제주섬을 지켜 준다고 믿었으며, 그 곳의 기이한 바위는 오랑캐를 물리쳐 주는 장군의 형상이라 여겨 오백장군이라 불렀습니다. 예로부터 큰 힘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 곳에서 수련하여 신기를 얻기도 한 신성한 곳이며, 산방굴사의 산방과 짝을 맞추기 위하여 십경에서는 영곡을 영실이라 고쳐 부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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