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북동부에 있는 군. 동부는 통천군, 남부는 회양군, 서부는 고산군ㆍ법동군, 북서부는 원산시와 접해 있으며 북부는 동해에 면해 있다. 북서(용성리)~남동(내산리) 간의 길이는 35km이고, 북동(과평리)~남서(모풍리) 간의 너비는 18km이며, 군 면적은 약 500㎢로서 도 전체면적의 약 4.5%를 차지한다. 현재 행정구역은 1읍 2구 28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군 소재지는 안변읍이다.
1018년에 등주를 안변도호부로 개편하였다. ‘안변’은 안정된 변방이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1895년에 안변군으로 되었다. 고구려시기에는 이 일대를 비렬홀 또는 천성군이라고 불렀다. ‘비렬’은 ‘이리’라고도 읽을 수 있는데 ‘이리’는 우물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그러므로 비렬홀은 우물이 있는 성, 우물이 있는 고을이라는 뜻이며, ‘천성’은 샘우물이라는 뜻이다. 통일신라 때에는 비렬홀을 비렬주로 개칭하였다. 비렬주나 비렬홀은 서로 뜻이 같은 말이다.
757년에 비렬주는 삭정군으로 되었는데 ‘삭정(朔庭)’은 ‘새들’을 한자로 표기한 이름이다. ‘새들’은 북쪽들판이라는 말이다. 고려 초에 삭정군은 등주로 되었는데 새들마을을 의미한다. 안변군은 삭방, 삭안이라고도 불렀는데, 삭방(朔方)은 북쪽지방이란 말이고 삭안(朔安)은 북쪽에 있는 안정된 고을이라는 말이다.
안변군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유적들은 오래 전부터 안변군 지역에 사람이 정착해 살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고구려시기에 비렬홀군(比列忽郡) 또는 천성군(淺城郡)이라 하였다. 신라 진흥왕시기에 이르러 신라의 영토로 되어 비렬주(比列州)를 설치하였으며 757년(경덕왕 16년)에 삭정군(朔庭郡)으로 개칭하였다. 고려왕조가 건립된 이후 920년(태조 3년)에 등주(登州)로 개칭하였다가, 그 후 1018년(현종 9년)에 안변도호부(安邊都護府)로 개칭하였다.
조선시대에 여러 차례 도호부에서 대도호부로 승격 또는 강등을 거듭하다가, 1872년에 이르러 함경도 안변군으로 되어 세청사(世淸社), 영춘사(永春社), 신리사(新里社), 모치사(茅峙社), 위익사(衛益社), 문산사(文山社), 방화산사(訪花山社), 서곡사(瑞谷社), 영풍사(永豊社), 사동사(巳洞社), 상도사(上道社), 하도사(下道社), 학포사(鶴浦社) 등 13개 사를 관할하였다. 1895년에 부·군제를 실시하면서 함흥부 안변군으로 되었으며 그 이듬해인 1896년에 13도제를 실시하면서 함경남도 안변군으로 되어 세청면(世淸面), 영춘면(永春面), 신리면(新里面), 상도면(上道面), 하도면(下道面), 서곡면(瑞谷面), 모치면(茅峙面), 방화산면(訪花山面), 위익면(衛益面), 문산면(文山面), 배양면(培養面) 등 11개 면을 관할하였다.
1914년 행정구역 폐합 시에 신리면 일부·영춘면·세청면을 병합하여 학성면(鶴城面)으로, 상도면·하도면 일부를 병합하여 안도면(安道面)으로, 방화산면 일부·배양면 일부·하도면 일부를 병합하여 배화면(培花面)으로, 모치면·신리면 일부를 병합하여 신모면(新茅面)으로 각각 개편하고 방화산면 나머지를 문산면에, 배양면 나머지를 서곡면에 각기 편입하여 학성면, 안도면, 서곡면, 신모면, 문산면, 위익면, 배화면 등 7개 면을 관할하였다. 1930년에 학성면이 안변면(安邊面)으로 개칭되었다. 안변군 지역은 오랫동안 함경남도에 속해 있다가, 광복 후인 1946년 9월에 강원도에 편입되었다. 이때 위익면이 신고산면(新高山面)으로, 문산면이 석왕사면(釋王寺面)으로 각각 개칭되었다.
1952년 군면리 대폐합에 따라 신고산면의 3개 리가 새로 나오는 세포군에, 신고산면의 41개 리와 석왕사면의 38개 리가 새로 나오는 고산군에 각각 편입되었고, 남은 안변면·신모면·안도면·배화면·서곡면의 전체 리와 석왕사면의 2개 리·통천군 흡곡면의 6개 리·원산시의 3개 리들을 병합하여 1읍 31 리로 개편하였다.
1954년 10월 안변읍의 일부 지역이 중앙리에 편입되었고, 또 일부 지역을 분리하여 옥리(玉里)를 복귀하였다. 또한 육화리 일부 지역이 학천리에, 월랑리 일부 지역이 사평리에, 영신리 일부 지역이 내산리와 삼성리에, 신화리 일부 지역이 영신리에 각각 편입되었고, 과평리 일부 지역으로 중평리(中坪里)를, 배화리 일부 지역으로 송산리(松山里)를 복귀하였으며, 배양리 일부 지역으로 봉산리(烽山里)를 신설하였다. 1963년 11월 규운리가 화산리(花山里)로 개칭되었고, 1967년 10월에 주암리가 칠봉리에 편입되었으며, 용대리가 용대노동자구(龍垈勞動者區)로 승격하였다. 1972년에 중앙리를 앞강노동자구로 개칭하였고, 1984년에 남천리, 수상리, 상자리, 칠봉리를 원산시에 편입하였다.
2003년 현재 행정구역은 1읍(안변읍), 2구(용대노동자구, 앞강노동자구), 28리(과평리, 남계리, 내산리, 동포리, 영신리, 용성리, 육화리, 모풍리, 문수리, 미현리, 배양리, 배화리, 봉산리, 비산리, 사평리, 삼성리, 상음리, 송산리, 수락동리, 신화리, 오계리, 옥리, 월랑리, 중평리, 천삼리, 풍화리, 학천리, 화산리)로 구성되어 있다. 안변군 소재지는 안변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