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리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은 피맛골은 종로의 뒷골목이면서 방해받지 않고 도성을 가로지르는 지름길로 조선 600여년 동안 서민들이 숨어들었던 골목이다.

예전의 피맛골은 종로거리와 나란히 놓여 광화문과 동대문을 이어주었다고 한다. 또한 종로통을 사이에 두고 양쪽에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가 지나고, 개발시대를 거치면서 지금은 종로2가에서 종묘까지만 남아 있다. 골목에 들어서면 연탄불에 굽는 돼지갈비나 고갈비집 등이 남아있어 예전의 애환이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맛 좋은 음식이 많아서 피맛골’이라고 아는 사람이 있을 만큼 음식천국인 예전이나 지금이나 서울에서 유일했던 상민들의 거리를 느끼려면 한번쯤 가보는 것도 좋다. 서민들에겐 추억과 유정의 장소이고, 역사적으로는 조선 백성의 얼이 깃든 피맛골은 우리 역사가 남긴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