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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3가 굴보쌈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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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어
  • 종로3가 굴보쌈 골목
  • Jongno 3ga's Gul Bossam Alley
    분류
  • 음식점/커피숍 > 한식
    주소
  • 서울 종로구 관수동 
  • 거리 [서울](로/으로)부터 2.2km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북적 이는 종로 3가, 그 대로변에서 조금만 안 쪽으로 들어가면 8개의 굴보쌈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골목이 있습니다.

다양한 굴보쌈집 골목 1
다양한 굴보쌈집 골목 2
굴보쌈집 내부

술안주로도 인기인 보쌈은 늦은 밤 인기 야식 메뉴로 손꼽히기도 하지요. 얼마 전 서울시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맛있는 서울의 먹거리’ 조사에서도 당당히 8위에 랭크 된 인기 만점 음식입니다.

굴보쌈 음식 1

집에서 흔히 김치를 담그는 날이면 돼지고기를 삶아 먹는데, 보쌈이 유래된 것도 김치와 연관이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양반집에서는 김장을 하느라 고생한 노비들을 위해 주인이 노고를 위로하고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돼지 한 마리를 잡아 삶고 즉석에서 버무린 김치와 곁들여 동네 장치를 한데에서 보쌈이 유래됐다고 합니다.

굴보쌈 음식 2

돼지고기는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삶을 때 생강, 양파 등을 넣어 냄새를 제거해야 합니다. 그래서 종로3가 굴보쌈 골목에서는 각 가게마다 정성스럽게 돼지고기를 삶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 삶는 모습


각 굴보쌈집에서 다른 여러 메뉴들도 팔긴 하지만, 역시 대표메뉴는 굴보쌈입니다. 굴보쌈은 흔히 먹는 보쌈에 굴을 추가한 음식입니다.

굴 사진
굴은 해산물을 날로 먹지 않는 서양에서조차 인기 식재료지요. 바람둥이의 대명사가 된 카사노바는 매일 수십 개의 생굴을 먹었고 나폴레옹과 클레오파트라 역시 고운 피부와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 즐겼던 애호 식품이었다고 하니까요.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굴을 ‘사랑의 묘약’이라고 불렀고, ‘바다의 우유’라는 별명 그대로 몸에 이로운 성분이 가득 들어 있으니, 그야말로 바다의 영양을 통째로 한입에 넣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어느 보쌈집을 가도 공통적으로 새우젓이 나옵니다. 새우젓을 살짝 찍은 부드러운 돼지고기에 매콤하면서 달착지근한 김치는 정말 환상의 조화에요. 돼지고기와 새우젓(생새우에 소금을 뿌려 담근 젓)은 궁합도 매우 좋은데요. 새우젓이 돼지고기의 맛을 좋게 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새우젓의 효소인 리파제가 돼지고기의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해서 소화를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굴보쌈 새우젓과 김치

종로의 굴보쌈을 시키면 세 번 놀라게 됩니다. 첫 번째 엄청난 양, 특히 알이 실한 굴은 보쌈의 압권. 두 번째 따로 돈을 받아도 될 법한 서비스 감자탕. 세 번째, 보통 서울의 다른 보쌈집에서는 추가 주문 메뉴인 김치를 무한 리필해준 다는 것이죠. 이렇게 서비스가 좋은데 안 갈 수가 있을까요. 혹시 서비스만 좋은 게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요? 가게 안에 언제나 꽉 찬 손님들을 보시면 압니다. 서비스 만으로 승부했다면 불가능한 일이란 걸요. 당연히 맛은 기본이지요!

감자탕과 굴보쌈

일단 얼큰한 감자탕으로 입맛을 당긴 후 본격적으로 보쌈 먹기에 돌입합니다.

무김치 사진이곳의 굴보쌈 집에서는 특이하게 무김치를 먹는대요. 돌돌 말린 절인 배추 위에 빨간 무김치가 얹어져 나옵니다. 약간 꼬들꼬들하게 말린 무에 고춧가루, 설탕, 간장 등의 양념을 넣고 무쳐 무의 아삭한 맛 보다는 씹는 맛이 더 있고 여기에 매콤달콤한 양념 맛이 식욕을 돋워줍니다.

돌돌 말린 김치 위에 촉촉한 비계가 달린 보쌈 고기 하나를 얹고 그 위에 탱글탱글한 굴을 얹어 입으로 직행! 고기가 커서 입을 쩍 벌려야 한 입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두툼한 하지만 부드러운 고기에 시원한 보쌈 김치, 싱싱한 굴 맛, 이게 삼합의 묘미입니다. 또 고기 양이 꽤 많아 김치가 모자를 정도이니 양에 대해서는 걱정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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