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통천군 강동리, 송전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원산~금강산 간 관광도로 연선에 위치해 있다. 시중호는 자연 경관적 가치와 지질 및 해양연구에 학술적 의의가 있으므로 1982년 12월 25일 국가자연보호연맹에 의해 천연기념물 제212호로 지정되어 보호관리 되고 있다.

호숫가에서 바다까지의 거리는 약 300m이다. 앞바다에는 마도, 죽도, 석도, 천도, 우도 등 7개의 섬이 보기 좋게 자리잡고 있다. 호수 주변에는 푸른 소나무들이 우거지고 못 가운데는 자그마한 장고섬이 있다. 시중호라는 이름은 호수 동남쪽의 작은 언덕 위에 시중대라는 정각이 있었는데, 그 이름을 따서 시중호라 부르게 되었다. 시중호는 원래 만이었던 곳이 지각의 율동운동과 바닷물의 작용에 의하여 만 앞이 모래로 막혀 이루어진 석호이다.

호수의 넓이는 3.08㎢이며 둘레는 11.8km이고 가장 깊은 곳은 4.2m이다. 평균폭은 1.1km이다. 수면의 높이는 해면과 거의 같다. 물이 바다로 나가기도 하고 큰 물결 때에는 바닷물이 흘러 들어오기도 한다. 호수물은 맑고 잔잔하며 염기가 아직 남아 있으므로 반짠물이다. 호수의 바닥은 주로 두꺼운 감탕층으로 되어 있으나 바다쪽에는 모래가 깔려 있다.

시중호감탕은 북한에서 가장 좋은 환자치료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호수에는 잉어, 붕어, 뱀장어, 황어, 초어를 비롯한 10여 종의 물고기들과 새우, 게, 까막조개 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호수 가운데서 샘물이 솟아나므로 겨울에도 잘 얼지 않아 철새들, 특히 고니, 물오리들이 많이 날아든다. 시중호는 주변에 펼쳐진 솔밭과 해당화, 백사장, 그리고 앞바다의 섬들과 호수의 맑고 잔잔한 물결이 한데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