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 탓에 주산시 보타도를 가기 위한 차량의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예정 시간보다 40분 늦게 주산시(舟山市) 정해구(定海區) 해원로(海院路)에 있는 절강해양대학교에 도착했다. 섬을 매립해 최근에 대학캠퍼스를 조성한 탓에 질서정연하고 깨끗했다. 이곳은 김덕수 교수가 군산대학교에서 정년한 뒤 절강해양대학에서 초빙교수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 구면(舊面)인 왕잉(王潁) 교수는 회의실로 우리를 안내했다. 그는 중국의 대외경제 그랜드 플랜이자 국제무역질서 재편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이 고대의 해양실크로드와 연계되어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한중관계를 복원하는 것은 과거 주산과 장보고, 고려 등과의 교류를 오늘날에 재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30년 전에 손보기․김문경 교수와 함께 이곳에 왔을 때 손보기 교수가 보타도의 유물을 보고 백제시대와 닮았다는 말을 상기시켰다. 이에 왕잉 교수도 한국인과 자신은 형제와 같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학교 식당으로 안내해 풍성한 오찬을 베풀었다. 정이 많고 활력이 넘치는 왕 교수는 늦은 점심을 먹는 일행에게 술과 음식을 자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