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의 쇼핑과 레크리에이션의 중심지. 옛 다운타운이었던 올드델리를 대체하려는 목적으로 영국이 건설한 뉴델리의 심장부에 해당한다. 공원을 겸한 원형 광장을 축으로 많은 도로와 현대적 건물들이 집중되어 있다. 각종 외국 기업과 해외 브랜드 상점 및 고급 레스토랑들이 모여 있어 언제나 붐비는 번화가다. 인근에는 관광안내소와 항공사 사무실, 은행, 여행사 등 편의 시설도 자리해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다.

전통 의상이 아닌 세련된 차림으로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과 서류 가방을 들고 바삐 오가는 비즈니스맨들의 모습은 현대 인도의 단면을 보여 준다. 우리나라로 치면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서울의 명동과 비슷한 분위기다. 탄두리 치킨이나 커리 등 전통 음식을 파는 곳은 물론이고 패스트푸드점과 아기자기한 카페 등 레스토랑의 종류도 다양하다.

코노트 플레이스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원형 구조에 세 겹의 복합 설계로 건물들이 들어서 자칫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기 때문이다. 겹으로 이루어진 건물 중 안쪽은 A~F 블록, 바깥쪽은 G~N 블록으로 나뉜다. 다국적 브랜드 매장이 입점한 쇼핑센터, 각종 기념품을 한자리에서 구입하기 좋은 특산품 판매점, 볼리우드(Bollywood)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극장, 식당가, 호텔들은 주로 안쪽 블록에 위치해 있다. 각 구역마다 표시된 알파벳을 보고 주소를 찾아가면 된다.

코노트 플레이스의 광장에는 드넓은 잔디가 깔린 중앙 공원(Central Park)이 조성되어 있다. 델리 시민들의 쉼터로 사랑받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번잡한 도시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시내 관광을 잠시 멈추고 쉬어 갈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빌딩숲을 배경으로 잔디밭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낮잠을 자는 델리 시민들의 여가 풍경을 엿볼 수 있어 심심하지 않다. 주말 오후에는 메트로역 근처에 위치한 야외극장에서 음악 공연이 무료로 열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