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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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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어
  • 송신시장
  • Songsin Market
    분류
  • 생활/편의 > 시장
    주소
  • 아시아 북한 북한 평양직할시 사동구역 송신동
  • 거리 [서울](로/으로)부터 189.6km
◆ 첫 건설시기 : 2000.6 이전
◆ 변형-이전 시기 : 2000.11/2003.12
◆ 면적 : 12,971평방미터
◆ 매대 : 1.4 평방미터
◆ 매대 개수 : 16,776

평양의 최초 공설시장은 송신시장이다. 송신시장은 사동구역에 입지한다. ‘동(東) 평양’에 있으며, 중심지와 멀리 떨어진 평양시 교외에 속한다. 따라서 사동구역에 입지한 송신시장은 농촌은 아니지만 중심지의 시장들과 상당히 멀리 떨어진 교외에 입지한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송신시장은 2000년도만 해도 농민시장의 형태에서 공설시장화의 단계로 넘어가는 정도였다. 그러나 2003년 큰 규모로 확장되었으며 설비도 크게 증가하였다. 송신시장은 주변부에 입지하지만 국가의 의도와는 상반되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송신시장을 모르면 북한사람이 아니다"고 할 정도로 폭발적인 파급효과를 가지고 팽창했다. 즉 송신시장은 오늘날 북한시장의 성공모델이 되어 평양 뿐 아니라 북한 전역으로까지 시장을 확대시키는 기원과 동력이 되었다.

이와 같이 송신시장이 평양의 도매시장으로 발달하게 된 이점은 평양 출신의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인터뷰 조사 결과 크게 다음 5가지로 나누어 분류할 수 있다.

첫째, 교통의 편리이다. 송신시장은 바로 옆에 궤도전차사업소가 있으며 송신역과도 멀지 않다. 이는 송신시장이 비록 평양의 중심지와 멀리 떨어져 있으나 궤도전차를 통해 이러한 불편이 해소 가능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이 궤도전차는 송신역이 마지막 역이지만, 평양의 만경대구역까지 연결되어 있으며, 이 궤도전차 한 번으로 1시간 반 안에 송신시장까지 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통해 평양 중심지에 있는 사람들도 송신시장의 이용 빈도가 상당히 높았다. 즉 만경대(종점)에서 사동구역 송신시장(종점)까지 왕래하는 궤도전차가 있어 평양 안쪽, 즉 서평양 사람들도 쉽게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평균 1시간 반 정도 소요로 평양의 끝에서도 도착할 수 있다.

둘째, 시장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상품공급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런데 송신시장은 평양시의 외곽에 입지한 만큼 평양맛내기공장, 평양알콜공장, 평양곡산공장, 평양식료공장, 평양방직공장, 평양편직공장, 평양전구공장, 동평양기계공장 등 공장들로 둘러싸인 공업지구이기도 하다. 따라서 배급제가 마비된 상황에서 유일하게 경공업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 대해 주민들의 시장수요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경제 원리이다. 한편, 기업의 입장에서 국정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상품을 유통할 시장이라는 새로운 통로가 존재한다면 기업에게 시장은 상당히 매력적인 교환조건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따라서 당시 "평양의 모든 공장사람들이 장사꾼이 되었고, 시장에 나가 물건을 파는 모든 사람들이 다 장사꾼이 되었다"고 할 정도로 공장과 시장과의 연계는 급격히 증가했다. 공장에서 생산된 상품이 종업원, 간부에 의해 시장으로 횡령, 방출되었으며, 공장사람들의 횡령이 많을수록 시장은 더욱 발달했다.

셋째, 한편 평양공장에서의 생산품은 평양시장에 한정되어 방출된 것이 아니다. 평양에서 생산된 경공업제품에 대해 평양시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판매될 또 다른 출구가 존재한다면, 상품은 단지 평양시에 머물지 않고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지방도시의 경우, 평양보다 상대적으로 상품이 부족해 상품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을 연계할 유통수단의 확보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데 평양은 특별한 도시인만큼 검열이 심해 비공식으로 외부와 연계하기에는 장벽이 높다. 반면 동평양에 입지한 역들은 원산, 개성, 황해도 등 전국 각지로 나가는 교통편과 연계되어 있으며 평양의 주변부이기 때문에 중심역인 평양역보다 상대적으로 검열이 덜하다. 이는 송신시장이 국내 가공품의 도매시장으로 기능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즉 송신은 외곽의 교통 요충지로 평성 등과 가까운 시장의 경우, 옷, 신발 가공품을 나르기 편하다. 상인들이 지방에서 물건을 가져오면 대동강을 가로질러 평양역으로 가는 것 보다 강을 건너지 않고도 바로 평양으로 들어갈 수 있는 동평양 지역의 역들이 더 편리했다. 따라서 동평양 지역의 역전들이 평양 간 비공식적인 물류유통의 중심역이 되었다.

넷째, 농촌주변 구역 중심시장으로 농산품 도매시장(사동시장)이 큰 역할을 하였다. 사동구역시장을 비롯하여 역포시장 등 평양 주변구역의 시장은 평양시와 인접해 있으면서도 농촌과 접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시장은 새벽에 주변 농가의 농민이 야채, 가축 등을 키워 주변 시장에 내놓고 있다. 특히 사동구역시장은 10일장이 설 경우 인파가 너무 많아 경찰이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다섯째, 시장은 서민지역에서 더 발달하였다. 잘 사는 동네의 지역주민들은 사유재산의 축적이 많기 때문에 쌀도 1년 치를 한꺼번에 사 놓고 먹었다. 바꿔 말하면 북한에서는 경제적으로 상류층일수록 시장의 이용 빈도수가 낮다. 반면, 서민지역의 주민들은 시장에 의존해서 하루하루 먹고 산다. 수입도 소비도 시장을 통해 그날그날 형성되었다.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일수록 주민들의 시장 이용 빈도수가 높다. 이는 상품판매의 회전율을 높이며, 시장을 활성화하는 요소가 되었다. 게다가 1990년대 중반 당시 북한주민들 사이에서 아사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간부들은 잘 사니 "하층 통일해서 잘 살자"라는 말이 나왔다. 하층끼리 유통해서 잘 살자고 했을 정도로 서민층에서 시장에 대한 의존은 필사적이었다.


평양시 송신시장의 내부구조와 대표품목 수입규모

(1) 송신시장의 내부구조 : 경공업 중심의 소비재시장

(가) 송신시장의 외형적 구조: 10일장과 상설시장의 공존구조
송신시장은 1990년대 이전까지 농민시장에서 상당히 발전된 종합시장의 기능을 갖추고 있는 상태였다. 2003년에 규모가 크게 확장되고 규격화된 이후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전체 규모는 12,971㎡에 이르며 매대 규모도 1만 개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송신시장은 시장을 중심으로 남쪽은 10일에 한 번씩 열리는 10일장, 북쪽은 상설시장으로 나뉜다. 시장의 전체 외벽은 블록으로 올리고 벽면을 시멘트로 미장한 담이 설치되어 있다.

(나) 10일장 품목별 매대 면적: 고정화된 10일장
10일장은 상설시장과 달리 10일에 한 번씩 열리기 때문에 장이 열리지 않는 날에는 닫혀있다가 장날에는 정해진 매대가 자리잡으며(이는 다른 지역 10일장과 달리 매대가 지정되어 있다는 특징을 가짐), 전체 규모는 약 6,300㎡로 상설시장과 비슷한 규모를 차지한다.

매대별 규모는 가축 매대가 660㎡로 가장 큰 매대를 차지하며, 관리사무소, 짐 보관소, 식당으로 구성된 건물이 486㎡, 잡화 477㎡, 가구 370㎡, 부속품 312㎡, 철재・페인트 222㎡, 장아찌류 180㎡, 건채소・건어물・국수 180㎡, 건국수 112㎡, 중고공업품 86㎡, 마대용기 86㎡, 중고악기 85㎡, 사료 매대 85㎡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 상설시장 품목별 매대 구조: 균형적인 종합소비품 시장
송신 상설시장은 전체 규모가 6,670㎡에 달해 10일장보다 약 370㎡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되며, 매대 품목도 종합시장으로 상시적인 수요의 품목들로 구성되어 있다.

매대별 규모에서 가장 큰 규모는 공업품 매대로 675㎡를 차지하며, 잡화 650㎡, 수산물・육류 618㎡, 철제잡화 570㎡, 한복・카펫 458㎡, 구두 443㎡, 화장품・악세사리 297㎡, 가전제품 274㎡, 주방용품 243㎡, 생활용품 236㎡, 반찬 225㎡, 당과류 223㎡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 송신시장의 대표품목 수익규모

품목별 매대 규모 및 비중 추정: 특화된 상품 공급
송신(10일)시장의 매대 비중을 보면 상설시장과 달리 가축 매대가 전체 품목 가운데 23.1%를 차지해 가장 많으며, 뒤이어 잡화 16.7%, 가구 13%, 부속품 10.9%, 철재・페인트가 7.8%를 차지하는 등 10일장의 특성이 품목 비중에서 나타나고 있다.

상설시장의 매대 품목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품목은 공업품과 잡화로 각각 13.7%와 13.2%로 나타났으며, 뒤이어 수산물, 육류가 12.6%, 철제잡화가 11.6%, 한복, 카펫이 9.3%, 구두가 9.0% 등으로 확인돼 종합시장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송신시장의 경우 경공업과 관련된 제품들이 주로 판매되는데, 그 이유는 송신시장 주변에 평양의 수요를 위해 형성되었던 경공업 공장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시장의 품목도 상당히 다양하다. 송신시장의 전체 수익 규모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잡화(17.3%)와 공업품(13.15%)이 전체 비중의 30.44%를 차지해 송신시장 전체 장세 23,162,500원 중 7,052,980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송신시장은 경공업 특성을 가지고 있는 시장으로 평양시 주민을 위한 대표적인 소비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