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11살 소년 쉬루이헝 군이 런민대학 법학과 신입생 등록 현장을 찾아 등록하고 있다

올해 11살인 중국 소년이 중국 명문대에 입학해 화제가 된 가운데 대학 입학이 아버지의 거액 기부 덕분에 가능했다는 소문이 퍼져 진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징바오(新京报)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윈난(云南)성 미러(弥勒)현제1고등학교 출신의 쉬헝루이(许恒瑞)는 지난 9일 아버지와 함께 런민(人民)대학을 찾아 법학과 입학수속을 마쳤다.

11살 신동의 대학 입학 소식에 교직원들과 입학 절차를 밟던 신입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으며, 지역 매체들도 쉬군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쉬군의 입학은 곧 모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폭로성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주목을 끌었다. 게시글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미러현에서 담배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갑부로 런민대학 측에 1백만위안(1억7천여만원)의 거액을 기부했기에 가능한 것이었으며, 쉬군의 '가오카오(高考, 대입시험)' 성적도 결코 좋지 않았다.

또한 중국에서는 18세가 돼야 운전면허를 받을 수 있지만 쉬군은 모종의 거래를 통해 불과 7살때 운전면허를 취득했으며, 학교를 다닐 때도 아우디를 몰고 다녔다고 폭로했다.

관련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뭔가 수상하다", "아빠가 자식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였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논란이 커지자 런민대 측은 쉬군의 입학에 대해 "쉬군은 윈난성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입학 자격을 취득했으며, 필기시험과 면접 등에서 모두 대학의 특별입학전형 기준을 통과했기에 입학이 가능했다"고 해명했다.

미러현제1고등학교 관계자 역시 "쉬군은 학교 재학시절부터 일반 학생들이 2시간 걸리는 시험문제를 40분만에 풀어내는 등 수재로 유명했으며, '가오카오' 성적도 526점을 받아 윈난성의 상위 대학 합격선보다 31점이나 높았다"며 "쉬군은 정말 똑똑한 인재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한 "쉬군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쿤밍(昆明)으로 이사가 집에서 가정교사를 두고 공부했으며, 학교로 시험보러 올 때는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140km를 넘기 때문에 보통 학교 다닐때 스스로 자동차를 운전해서 몰고 왔다"고 덧붙였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