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전 명나라시대 때 세워진 이 사원은 도교와 유교가 섞인 불교사원이다. 내가 찾아간 날은 음력 1월 26일, 관음개고의 날로 일 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는 날이였다. 사원 내부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향냄새가 진동한다. 노란 나선형 탑향에 소원을 써 넣는데 일주일짜리부터 두달짜리까지 다양하다. 과거 현재 미래를 의미하는 세 개의 향, 그 뜰 안에 야자수 두 그루가 있다. 나무에 묶여있는 이 부적은 그 옛날 어부들이 고기 잡으러 나갈 때 아내 속옷을 묶어 바람기를 잡으려고 했다. 황금 불상들 끝의 이색적인 불상이 눈길을 끈다. 동방을 서양에 알린 마르코 폴로 불상이란다. 오늘은 관음보살이 금고를 여는 날로 작년에 빌린 복을 이렇게 종이를 던져 태우면서 다시 관음보살에게 돌려준다. 절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뜻밖의 역사의 현장이 있다. 1844년, 중국과 미국이 불평등 조약을 맺었던 탁자다. 그 탁자를 조금 지나면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포대화상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이 포대화상이 돈을 많이 가져다준다고 믿어 포대 같은 배를 만지고 금덩이가 있는 손을 비빈다음 호주머니로 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