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지난해 중국인의 담비 소비가 2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은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2014년, 중국의 담배소비량이 2.4% 증가한 후 한해만에 다시 2.4%가 줄어들었다"며 "이는 담배 600억개비 줄어든 것과 마찬가지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담배판매량은 전세계 추세와 역행을 보여왔다. 지난 10년간 글로벌 담배판매량은 2% 가량 하락했지만 중국은 오히려 21% 증가해 매년 2억5천만개비씩 늘어났다. 중국은 현재 전세계 담배 판매량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의 셰일 맥길(Shane MacGuill) 담배연구부장은 "중국의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이들의 소비량 감소는 전세계 소비량에도 상당한 충격을 가했다"며 "지난해 전세계 소비량은 2% 이상 감소해 5조5천억개비가 줄었다"고 전했다.

FT는 중국 내 담배판매량이 줄어든 원인에 대해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흡연규제와 담배 소비세 인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부터 실내와 일부 공공장소에서 흡연행위를 금지했으며 이를 어기면 벌금 50위안(9천원)이 부과된다. 적발되고도 즉시 담배를 끄지 않을 경우 벌금은 200위안(3만6천원)으로 올라간다. 3차례 적발된 사람은 정부 웹사이트에 이름이 공개돼 망신을 당할 수 있다.

또한 금연규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사업경영자에게는 최고 1만위안(18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담배 소비세율도 지난해 5%에서 11%로 대폭 인상됐으며 담배회사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와 공공장소의 광고도 금지했다.

FT는 다만 이번 담배판매량 감소로 중국의 세금수입이 줄어들 것이라 우려했다. 담배 판매가 지난해 중국 국고에 기여한 금액은 1천5백억달러(173조3천250억원)로 연간 세입의 약 6.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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