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도심 동쪽에 위치한 슈수이제(秀水街)는 세계의 톱 브랜드 상품들을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으로 싸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 연간 많은 외국인들이 이 곳에 들러 오리지널이 아닌 '대외무역 상품들'을 구매했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 여기서 거래되는 세계 톱 브랜드 상품들이 모두 가짜임을 뻔히 알고 있지만 진품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가공기술과 엄청나게 깎아주는 가격 여지로 인해 이들 가짜 상품들도 나름대로 거대한 시장경쟁력을 구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 불기 시작한 지적재산권 폭풍으로 슈수이제의 황금시대가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 지난 주 베이징 시 정부 공상관리기관은 슈수이졔 등 베이징 도심의 유명한 가짜 상품시장에서 판매되는 샤넬, 프라다, 베르단 등 소위 세계 톱 브랜드 제품 25종을 선정, 이들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선포했다.


매우 재미있는 경제현상의 대표격인 슈수이제가 보여주고 있는 비즈니스는 지적재산권 침범에 따른 번영으로써 그 배후에는 중국 각 지방의 가짜 제품 제조산업이 뒷받침 해주고 있다.


각종 매체들은 수 년 전부터 슈수이제 시장의 몰락을 예언한 바 있는데, 이는 강력한 지적재산권 보호조치가 실시되면 지방보호 장벽이 무너지고 지하 제조업소들이 괴멸 당하면서 지역경제에 지진이 발생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슈수이제가 멸망하면서 중국의 가짜 제품 기지인 동남연해 지구의 거대 규모 가짜 제품 제조산업들도 당연히 재난에 봉착하게 됐다.


선진국에 비해 중국의 지적재산권 보호조치는 매우 박약한데 그 원인은 각 급 정부기관의 인식이 낙후하여 행정과 사법행동이 통일되지 못하고 있는데 있다. 다시 말하면 가짜 제품 강타의 우레소리는 천지를 진동하는 듯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데 만일 큰비가 내리면 지방경제가 홍수에 잠겨 죽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결과 최근 연간 중국은 매년 여러 차례 가짜 제품과 지적재산권 침범 관련 제품들을 강타하는 캠페인을 정기적으로 발동하면서 지적재산권 보호의지를 천명하고 있지만 해적판 제품들은 갈수록 창궐하고 만연하면서 대중문화 의 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 北京靑年報 論評〉


<2004년 9월 20일∼9월 26일 제2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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