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옹정제의 생일인 만수절을 기념, 제작된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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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경매에 출품될 청 옹정제 때의 연채자기 |
오는 29일 열릴 홍콩 크리스티 봄 경매에 세계적으로 4세트만 전해지는 청(清)나라 옹정제(雍正帝) 때의 연채(軟彩) 자기가 출품돼 수집가들을 비롯한 골동품 소장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콩 문회보에 따르면 출품된 자기는 300년 전 청나라 옹정제 때 제작된 유물로 백자(白瓷)에 회화풍의 다채로운 그림 효과를 드러내는 기법인 연채법으로 제작된 자기로 역사와 미학이 결합된 예술품으로 평가되면서 경매 가격이 3천만 홍콩달러(한화 약 36억 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리스티 경매사 측은 “이번 봄 경매에는 연채 자기를 비롯해 황금색 비단에 12개의 용이 수놓아져 있는 건륭(乾隆)황제의 의복(예상 경매가 300만~400만 홍콩달러), 칠기(漆器), 서예 작품 등 명(明)•청 시대 유물 30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며 출품된 유물들의 총 거래가는 3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크리스티 경매 정즈펀(曾志芬) 부회장은 “이번 봄 경매 최고 화제작은 무르익은 복숭아가 가지에 달려 바람에 흔들리고 붉은 박쥐가 공중에서 나는 모습이 그려진 청나라 ‘연채 자기’ 세트로 이 자기는 얇고 가벼우며 섬세하면서 투명한 광택이 최대 특징이다”면서 “이 연채 자기는 옹정제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전 부회장에 따르면 중국에서 복숭아는 복과 장수를 의미하는 과일로 6개의 복숭아(六桃)는 ‘복과 장수가 늘 머무른다(福寿常留)’는 뜻이며, 상서로움을 나타내는 붉은 박쥐 5마리(五蝠)는 “무상의 복이 하늘에 닿는다(洪福齐天)’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또한 연채 자기에는 섬세하게 그려진 복숭아 나뭇가지가 자기 가장자리를 따라 안쪽 면까지 그려져 있는데 이는 가지가 ‘담을 넘어간다’는 발음인 ‘장치(墙枝)’가 ‘오래 다스린다’ 는 ‘장치(长治)’의 발음과 같아 안정된 정치와 민심이 화합하는 ‘국태민안(國泰民安)’ 축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정 부회장은 계속해 “현재 청나라 연채 자기와 유사한 복숭아 도안 자기는 전 세계에 4세트만 전해지고 있는데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자기는 자기의 모양과 유색, 기법 등에서 많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어 이전에 소개된 복숭아 도안의 연채 자기와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온바오 현채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