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중국의 예술품들이 세계 경매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경매되는 등 예술품 애호가들에게 주목 받고 있다.

예술품을 돈으로 환산해 평가한다는 것은 예술품들의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현대는 예술품의 가치를 감정을 거쳐 경매를 통해 결정되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예술품의 진정한 가치는 역사만이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중국을 대표하는 예술품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으며 어떤 경로를 거쳐 경매에 이르게 됐는지, 얼마에 거래가 이루어졌는지 가장 대표적인 작품을 소개한다.





귀곡하산(鬼谷下山)


중국 도자기 1호로 지난 2005년 7월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아시아 예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1,400만 파운드(280억 원)에 낙찰됐다.

중국의 한 수집가에게 돌아간 ‘귀곡하산’은 가격이 낙찰되는데 8분도 채 걸리지 않았으며 지난해 경매사상 아시아 최고가를 기록했다.

쉬베이훙(徐悲鸿)의 젠니(珍妮) 초상화





중국유화 1호로 2005년 11월 베이징 폴리 경매에서 2천200만 위안에 거래됐다.

1939년 싱가포르에 주재 벨기에 영사관 블랑카 영사의 부탁으로 ‘젠니의 초상’을 제작한 쉬베이훙(徐悲鸿)은 작품의 수입금을 중국 항일운동자금으로 기부했다.

항일 운동가였던 쉬베이훙 화백은 항일전쟁 시기 동남아 일대를 다니며 작품을 판 돈 10만 달러를 중국 항일 운동자금으로 모두 기부하기도 했다.

조상이 광둥성 사람이라는 ‘젠니’는 싱가포르의 한 여성으로 치파오(旗袍)를 입고 등의자에 앉아 있는 편안한 얼굴 표정에서 동양 여인의 단정한 자태와 부드럽고 따뜻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붉은색 꽃무늬 우표





중국우표 1호로 2003년 11월 중국 쟈더(中国嘉德) 경매에서 220만 위안에 낙찰됐다.

‘붉은색 꽃무늬 우표’는 청나라 시대인 1896년에 인쇄, 제조된 것으로 수출 상인들의 소득세 납부 상황 검사용으로 제작됐으나 상인들이 우표를 사용하지 않아 다음해 국가 우정국 설립 후 임시 우표로 사용했다.

‘붉은색 꽃무늬 우표’는 우표가 제작될 당시의 유행했던 독특한 문양과 절묘한 색 등이 높이 평가돼 지난 2003년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했고 중국에서 가장 귀중한 우표로 자리하게 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위안짜리 붉은색 꽃무늬 우표는 총 31점이 남아있지만 1897년에 제작된 우표는 1점뿐이다.





두보(杜甫) 시화집


중국 서예 1호로 2003년 7월. 베이징 한하이(翰海)에서 6930위안에 거래됐다.

‘두보의 시화집’ 은 루옌사오(陆俨少) 화백이 30년 간 ‘두보’의 시를 산수화로 표현한 작품으로 100장으로 구성돼 있다. 그림 한 장의 크기는 43.5cm×27.5cm.

문화혁명 기간 ‘두보의 시화집’은 상하이 화원(上海画院)에 기증됐는데 35장이 분실되고 65장을 루옌사오 화백에게 반환됐었다. 1989년 80세를 맞은 루 화백은 베이징에서 분실된 35장을 다시 그렸다.

수산석 인물화 12폭 병풍





중국가구 1호로 2003년 7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2500만 위안에 경매됐다.

‘12폭 병풍’은 자색 단향목으로 만들어졌으며 양쪽을 수산석(壽山石)으로 장식했고 앞면은 중국 전통의 산수, 고사(속세의 군자), 신선들이 그려져 있고 뒷면은 투시법으로 서양건축과 인물을 그려 당시 청나라 강희제(康熙帝)의 서양 문화에 대한 열정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병풍 한 장의 크기는 3.2x5m.

‘12폭 병풍’은 강희제 때 내무부 조력처(内务府造办处)가 어명으로 제작된 것으로 사용된 자재와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붉은색 칠기 진운용문





중국칠기 1호로 2001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126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중국 전통의 칠기 기술 중 주홍색 칠을 원자재로 층층이 칠하면서 정밀하게 조각한 작품으로 전문가들은 ‘척홍(剔红)’조칠이라 부른다.

조칠은 칠을 몇 번이고 발라 겹쳐서 문양을 조각해 옻을 입히는 복잡 방법으로 숙달된 기술이 요구돼 제품수가 적다.

중국은 명(明)나라 영락제(永乐帝)가 척홍 작품을 좋아해 영락 19년 도읍을 난징에서 베이징으로 옮긴 후 각 지방 장인들에게 작품을 제작하게 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뚜껑이 있는 이 함은 구름을 조각하고 앞면에는 임금을 상징하는 용 한 마리를 조각했는데 마치 바람 속에서 질주하는 당당한 기세를 표현함으로써 임금의 기백을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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