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난성(湖南省)에 위치한 동정호(洞庭湖)는 연화봉이 자리한 헝산의 북쪽을 가로막은 중국 최대의 호수다. 호수의 면적은 계절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 겨울부터 봄까지 수위가 내려가는 시기에는 3000㎢정도 되지만, 물이 불어나는 여름에는 4000㎢에 이른다. 동정강이라고도 불리는데, 엄밀히 말해서 호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4개 하천의 물이 모였다가 양자강으로 들어가는 줄기지만, 그 모양이 호수처럼 생겼다.
동정호가 유명한 것은 중국 역대의 역사와 전설, 문학이 서려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3대 누각으로 일컬어지는 악양루와, 호수 가운데 떠 있는 군산이라는 섬이 유명하다. 동정호는 사시사철 아름답지만, 동정추월이라 하여 동정호에 비치는 가을 달빛이 특히 아름답다. 달빛이 아름다운 호수라면 용왕이 살기 좋은 곳이 아니겠는가?
당연히 동정호 용왕은 온 중국 사람들이 다 아는 전설과 역사의 주인공으로 군림해왔다. 옛날 진시황이 지방을 순찰하다 동정호에서 심한 풍랑을 만났다. 옥으로 만든 도장, 즉 옥새를 호수에 던지니 물결이 잔잔해졌다. 8년 후 진시황이 화음지방을 지날 때 한 노인이 길을 막고 서서 “용왕님께서 돌려드리는 것”이라며 옥새를 주고 사라졌다. 진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서자 진시황의 손자가 그 옥새를 한나라의 유방에게 바쳤다. 이때부터 옥새가 황제의 상징이 됐다고 한다.
군산(君山) 은침차(銀針茶) : 동정호 안에는 군산이라 부르는 조그만 섬이 떠 있어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다. 군산에는 옛부터 내려오는 갖가지 전설이 묻혀있으며 호반의 악양루에서 보면 ‘은쟁반 위에 놓인 푸른 조개’처럼 보인다. 이 섬은 중국의 명차로 알려진 은침차와 관상용 죽림이 재배되고 있다. 이 은침차는 선인(仙人)이 살고 있다는 군산에서 생산되는 차로 당나라 때부터 황제에 진상되던 귀한 물건이었다. 마치 은빛 바늘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생산량이 적어 희소가치가 높은 제품이다.
登岳陽樓 |
※ 중국 강남의 3대 누각 ※ @ 후베이성(湖北省) 우한(武汉)의 황학루(黃鶴樓) : 무한 창장 기슭에 위치하고 있고, 천고의 명승, 천하의 절경으로 칭송되었다. 삼국시대 오나라 황무(黃武) 2년(서기 223년)에 처음 건립된 후 수많은 전설을 잉태했고, 시인묵객들의 발걸음이 끊어지지 않았던 곳이다. @ 후난성(湖南省) 웨양(岳阳)의 악양루(岳陽樓) : 후난성 웨양시 서문 성루 위에 위치한 것으로, 두보의 등악양루 로 더욱 유명하게 되었다. @ 장시성(江西省) 난창(南昌)의 등왕각(藤王閣) : 난창시 서남쪽에 세운 누각. 중국 당나라 태종의 아우 등왕(滕王) 이원영(李元嬰)이 홍주 도독으로 임명.되었을 때 지었다. 각은 그의 봉호로 명명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