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1일, 중국연합항공 KN5216에 탑승했던 여자승객이 일부 승객들의 기내 흡연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중국연합항공사가 일부 승객들의 기내 흡연을 방치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신징바오(新京报), 청두상바오(成都商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0일 저녁 10시 청두공항을 이륙해 베이징으로 가던 중국연합항공 항공편인 KN5216 기내에서 한 승객이 이륙한 지 1시간여만에 화장실에서 담배냄새를 맡고 승무원에게 승객들의 소지품 검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승무원들은 젊은 승객에게서 담배와 라이터를 발견하고 이를 몰수했다.



그런데 항공편이 베이징의 기상 악화로 인해 밤 12시 타이위안(太原)공항에 비상 착륙하면서 문제가 또 발생했다. 일부 승객이 여객기 출입문과 연결된 계단 위에서 담배를 피우는 승객 5명을 목격하고는 "비행기 근처에 급유차가 있어 위험하다"며 승무원들에게 이를 제지시킬 것을 요구했고 이들은 승객들이 보는 앞에서 담배를 끄고 물로 담배꽁초를 적셨다.



하지만 계속되는 흡연에 불안한 승객이 보안요원에게 보안검사를 다시 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항공사 관계자들은 이를 외면하고 새벽 4시에 다시 이륙해 한시간 후 베이징 난위안(南苑)공항에 도착했다.



도착 후 승객 40여명은 공항에 남아 항공사 측에 기내 흡연에 대해 항의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더욱이 한 승객은 기장이 "안전하게 도착했으니 더 할 말이 있냐?"고 한 말을 녹음해 틀기까지 했다.



항공사는 결국 31일, 승객들과의 협상 끝에 현장에 끝까지 남아 있던 승객 23명에게 1인당 1천8백위안(29만7천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추가로 국내선 항공권 한 장을 지급하기로 했다. 항공사 측은 "승객들의 말이 사실로 밝혀지면 기장에게 정식으로 사과토록 하고 승객 23명에게 항공료 전액을 환불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의 일부 언론은 이번 사건에 대해 "일반적으로 공항에서는 보안검사를 통해 승객들이 성냥, 라이터 등 인화물질을 휴대하거나 짐에 싣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데 (승객들이) 어떻게 라이터를 휴대할 수 있었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청두솽류(双流)국제공항의 보안부문 관계자는 "승객이 휴대 여행가방의 깊숙한 곳에 라이터를 숨겨둬 보안검사대에서 발견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성냥의 경우에는 보안검사에서 찾기 어려운 물품에 속한다"고 해명했다. [온바오 강희주]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