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엔케이 ㅣ 설송아 기자] 북한에서도 여성들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혼남성들 사이에서 연상녀나 돈주(신흥부유층) 여성들 중 ‘돌싱’(이혼 후 다시 독신이 된 사람)이 희망 배우자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90년대와 비교할 때 결혼나이와 배우자 선택 등 결혼문화가 많이 변하고 있다”면서 “남자 결혼 연령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여자 결혼 연령이 20대 초반에서 20후반으로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총각은 군 복무 의무제로 제대하면 27살 되기 때문에, 생활안정을 위해 결혼 배우자를 찾는데 급급하다”면서 “인물 곱고 교사, 의사, 호텔직업을 가진 23살 처녀(미혼녀)들이 1등 신부감이었지만 지금은 이혼을 했더라도 돈 잘 버는 여성이 최고의 신부감”이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에서 신부 결혼 적령기는 23세다. 23세는 금값, 25세는 동값, 27세가 된 여자는 파철 값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북한에서 시장활동에 적극 참가하는 돈주 여성들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기준이 변했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결혼보다 돈 저축이 더 중요하다’며 결혼을 기피하며 독신으로 살아가려는 여성들의 늘어나고 있어 결혼문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자립적인 경제력을 가진 미혼 여성들의 나이는 보통 30세 이상”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제대군인 총각들은 대부분 부모나 이웃이 소개해주는 얼굴 곱고 나이가 알맞는 여자와 선을 보고 결혼하는 것이 보통이었지만, 지금은 자기 집이 있고 경제적인 기반이 있는 여성을 희망한다”면서 “자연히 연상녀이거나 과부들이 이상적인 결혼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시장활동을 왕성하게 하는 여성들도 건장한 남성을 남편으로 두면 장사를 편하게 할 수 있어 남 연하 여 연상 쌍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10년 전만해도 이혼녀와 살림하는 총각들이 동네에서 손가락질 받던 것도 지금은 옛말로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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