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를 벗어나 캐나다 툰드라 지역의 겨울을 만끽하기 위해 나섰다. 유콘에는 고산과 빙하가 많다. 산림이 우거진 산맥 사이에 광활한 툰드라가 펼쳐져 있다. 유콘은 원주민어로 ‘하얀 물이 흐르는 강’을 뜻한다고 한다. 이곳에서 발원하는 유콘강은 알래스카를 거쳐 베링해로 흘러간다. 스라소니뿐만 아니라 다양한 야생 동물들이 이곳에서 살아간다. 캐나다 정부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지정하고 멸종 위기 야생동물의 개체수를 보존하고 있다. 겨울철 내내 눈이 쌓이는 이곳에서 주로 이용되는 교통수단, 바로 스노모빌이다. “이곳을 소개해 줄 수 있나요?” “모든 겨울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인데 스노모빌과 스노슈잉 그리고 얼음낚시를 할 수 있어요. 오로라도 보고 파티도 하죠” 스노모빌은 트랙과 스키가 부착돼 있어 눈 위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나는 이곳에서 겨울 체험 투어를 하기로 했다. “호수로 내려가 볼 건데요. 오늘 굉장히 춥고 바람도 많이 부니까 옷을 따뜻하게 입으세요” 투어사무실에 구비된 방한장비를 갖춰 입고 설원으로 나갈 준비를 철저히 했다. “두 가지 장치가 있어요. 가속장치고 이건 브레이크예요. 어떻게 하는 건지 배워볼게요” 처음 타 보는 스노모빌이지만 작동방법은 간단했다. 몇 번의 연습 끝에 홀로 운전하는 법을 배웠다. 드디어 출발! 스노모빌로 호수 위 빙판을 달리는 짜릿한 질주. 캐나다의 속살, 툰드라 여행이 시작된다. 얼어버린 호수 위에 눈이 쌓여 있어 스노모빌이 지나갈 때마다 눈보라가 일어난다. 한 편에선 스노카이팅을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띈다. 스노모빌은 화이트호스 산 아래 피쉬 호수를 한 바퀴 돈 후 두꺼운 얼음 위에서 멈춰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