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톈진(天津) 교외 시골마을에서 연간 200억원어치에 달하는 짝퉁 식용조미료가 대량 생산된 후 중국 전역에 유통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신징바오(新京报)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톈진시 징하이구(静海区) 식품감독관리 부문은 최근 두류진(独流镇) 치바오촌(七堡村)에서 불법으로 식용조미료를 생산해 유통해 온 은닉처 3곳을 적발했다.

은닉처는 겉보기에는 일반집과 다름없지만 내부에는 짝퉁 조미료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가 모두 갖춰져 있다.

짝퉁 조미료의 기본 재료는 공업용 소금, 색소, 식품첨가제로 여기에 수돗물을 일정비율로 섞은 후 소르빈산칼륨, 벤조산나트륨, 시클라메이트 등을 섞어 만든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조미료는 네슬레, 타이타이러(太太乐), 하이톈(海天), 리진지(李锦记) 등 중국에서 판매되는 유명 브랜드의 조미료로 둔갑됐다.

전문가는 "공업용 소금은 유해성분이 매우 많은 데다가 안에 포함된 아질산염은 발암물질"이라며 "시클라메이트 역시 발암물질로 논란이 된 물질이며 소르빈산칼륨, 벤조산나트륨도 과량 섭취시 인체에 유해하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짝퉁 조미료는 물류배송 또는 자택 배달 방식으로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해 안후이(安徽), 장시(江西), 푸젠(福建), 산둥(山东), 쓰촨(四川), 헤이룽장(黑龙江), 신장(新疆) 등 중국 전역으로 유통됐다.

관리부문은 지난해 11월말 제보를 받고 짝퉁 조미료 생산과 관련해 조사를 진행해왔고 지난 11일 은닉처를 기습 단속했다. 당시 단속에서만 박스 17개에 2천개가 넘는 짝퉁 조미료 제품과 기계 등을 압수했다.

신징바오가 운영하는 위챗 공식계정인 '중안조(重案组)37호'는 이 마을에 대해 '북방 지역 짝퉁 조미료 생산 중심(北方调料造假中心)'이라 불린다고 소개했다.

소개에 따르면 이 곳에만 짝퉁 조미료를 만드는 제조공장이 4~50곳에 달하며 연간 생산규모는 1억위안(172억원)을 넘는다. 더욱이 이같은 제조는 무려 10년 넘게 지속됐다.

이같은 보도는 지난 16일 왕이(网易), 텐센트(腾讯) 등 주요 포탈사이트 뉴스 메인 페이지 헤드라인에 배치되고 그날 하루에만 수만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큰 파장을 일으켰다.

톈진시 관련 부문은 "불법식품 제조공장의 잘못을 두둔하지 않을 것"이라며 "관련 사건을 엄중히 조사하고 강력한 수단으로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며 전문 단속팀을 꾸려 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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