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방의 생명수, 차간호다. 신이 내린 호수라 불리는 차간호. 청나라 황제들도 찾아서 제를 지냈을 정도로 그 신성함이 전해져 오고 있다. 영하 2, 30도의 혹한이 계속되다 보니, 호수 곳곳은 얼음판이다. 이곳에선 특별한 광경이 펼쳐진다. 이른바, 얼음판 레이싱이다. 질주를 하는 것도 모자라 묘기 운행을 하는 차를 보니, 얼음이 얼마나 두껍게 얼어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간다. 드디어 차간호의 겨울축제가 시작됐다. 특히 축제 첫 날은 여행객들이 가장 많단다. 역시나 축제엔 음식이 빠질 수 없다. 중국 최후의 물고기 잡는 마을. 이 축제의 백미는 바로 이 차간호 어장에서의 고기잡이다. 내가 찾은 날은 지난 해 12월 28일. 한 달 간의 축제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차간호 물고기 잡이는 무형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큰 가치가 있다고 한다. ""성화에 불을 붙이겠습니다."" 예부터 몽고 민족은 물과 풀을 따라 이동하는 유목민이었다. 그래서 해마다 이렇게 호수에 제를 지내며 겨울 물고기 잡이의 풍년을 기원한단다. 대규모 물고기 잡이 축제는 이렇게 어로 구역을 결정하면서 시작된다. 얼음을 깨자, 싱싱한 물고기 한 마리가 올라온다. 첫 물고기는 곧바로 경매에 들어간다. 우리 돈으로 1억 5천 만 원 가량에 낙찰된 적도 있다고 한다. 차간호에서 잡힌 첫 물고기는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이 물고기를 만지거나 먹으면, 한 해가 잘 풀린다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