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한중 수교 이래, 중국 현지의 조선족 동포들과 교류가 이뤄지면서 곳곳에서 적지 않은 오해가 발생하며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해방 후, 반세기 넘게 단절된 역사의 과정을 외면하고, 한국인은 중국동포를 동족의 관점에서만 접근해 중국 공민인 동포의 입장을 외면 혹은 무시하려 했다.
 
민족과 국가는 역사적 과정을 통해서 형성되는 유기체와도 같다. 현재의 북한 사람들도 같은 민족이기는 하지만 지난 60여년 동안 조선인으로 성장했으며, 한국의 헌법과는 무관하게 스스로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 이들과 전면적 교류와 왕래가 실현되면 조선족 동포보다 훨씬 더 많은 오해와 갈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와 같은 갈등은 새로운 성격의 분단을 낳을 수 있다. 

동포방문취업제 이후, 훨씬 더 많은 중국동포들이 합법적으로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왕래가 더욱 빈번해 지고 있다. 세계 각국에 흩어진 동포들, 그리고 나아가 북한 사람들과 한 민족으로서 국적을 초월해 만날 수 있는 지혜와 마음이 필요하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세계 다른 나라와의 관계 발전에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온바오닷컴은 역사적 인식 없이 사적인 교류에 근거한 감정적 인식이 동포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진단에 따라, 중국동포이자 중국공민인 조선족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조선족 역사를 연재하기로 했다.  


[중국동포 바로 알기] 조선족은 중국의 '이주민족'

민족은 '토착민족'과 '이주민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토착민족'이란 특정 지역에서 형성, 성장, 발전하고 있는 민족을 말한다. '이주민족'이란 민족이 형성된 후 특정 나라로 이주해 거주국가의 공민으로 된 민족을 말한다.

중국의 조선족, 옛소련의 고려인, 미국의 시민권을 가진 한인 등이 바로 이주민족에 속한다. 중국조선족은 명말청초이래 현재의 한반도로부터 중국에 이주해 정착한 후 점차 중국의 소수민족으로 발전했다.

일찌기 고대역사 시기에 현재의 중국 국경내에는 고조선, 고구려 등 나라들이 있었다. 고조선과 고구려는 비록 당시의 한조나 단조에 예속돼 있었지만 온전한 독립국가였다. 고구려가 멸망한 후 고구려인들은 대부분이 한반도로 이동했으며 현재의 중국 3성인 요동일대에 남은 고구려 유민들은 말갈족과 함께 발해국을 세웠다. 발해가 요나라에 의해 멸망된후 그 유민들은 중국의 다른 민족들과 잡거하는 가운데서 점차 동화됐다.

그후의 요, 금, 원 왕조와 명조초기에는 지금의 요동, 요남의 일대에 수만명을 헤아리는 고려인들이 살고 있었다. '요동지'에 따르면 그들은 당시 전체인구의 10분의 3이나 차지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고구려나 발해의 유민이 아니라 원조와 명조때 조선반도로부터 이주해 온 사람들이었다. 그들도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중국의 다른 민족들과 잡거하여 통혼하는 과정에 점차 다른 민족에 동화됐다.

오늘의 중국조선족은 혈통면에서나 민족 속성면에서 모두 중국 국경내에서 생존했던 고구려, 발해 유민이나 고려인들과 직접적인 계승관계가 없다. 근대적 의미에서의 조선민족은 조선 이조중기에 와서야 비로소 형성됐다. 중국조선족은 바로 조선시대 한반도에서 이미 단일한 민족으로 형성된 후 여러 원인으로 인해 중국에 이주한 민족이다.

따라서, 중국의 조선족은 사회,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등 면에서 중화민족의 많은 우수한 특점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한민족으로서의 기질과 민족고유의 문화전통, 풍속습관 및 심리적 특징을 보존하고 있다. 즉, 중국조선족은 중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민족군체를 형성한 중국의 소수민족이다. [자료 참고 : 조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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