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산장은 1703년 강희제 때 만들기 시작해 87년이나 지난 1790년 건륭제 때 완성됐다. 베이징 이화원의 2배 크기다. 피서산장의 내부는 궁정구, 호수구, 평야구, 산지구로 나뉜다. 사실 피서산장은 평야와 산지가 넓지 궁전구의 면적은 그다지 크지 않다.
건축물도 자금성처럼 웅장하고 화려하기 보다는 꾸밈없이 소박하고 단아한 느낌이다. 궁정구를 벗어나면 호수구가 펼쳐진다. 호수가 많은 강남지역의 풍광을 그대로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한 시간여 산책 삼아 걸어서 돌아볼 수도 있지만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호수를 가로질러 뱃사공이 내려주는 곳에 열하천이 있다. 청더의 옛 지명으로 겨울에도 강이 얼지 않는다는 뜻의 열하가 유래된 곳이기도 하다. 열하천은 옛날 뜨거운 물이 솟는 일종의 온천이었겠지만 지금은 그냥 물이 고여있는 조금 큰 웅덩이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