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료사진] 지난달 24일 발생한 하얼빈 양밍탄대교 붕괴 현장

지난달 발생한 하얼빈(哈尔滨) 대교의 붕괴사고 원인이 화물차의 과적 운행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징화시보(京华时报)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하얼빈시정부는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달 24일 발생한 양밍탄(阳明滩)대교 붕괴사고 원인은 붕괴 당시 다리 위를 지나던 대형화물차 4대가 400톤에 가까운 석재 등을 싣고 운행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시정부는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팀이 현장 조사 및 3백여개의 공사 자료를 검토한 결과, 교량 설계와 시공상의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기준 적재량의 3배가 넘는 화물을 실은 트럭이 동시에 대교 위를 건넌 탓에 다리가 붕괴됐다.

시정부 관계자는 "도로 순찰과 과적차량 단속을 소홀히 한 담당자들을 조사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시정부 발표에 유가족들을 비롯해 전문가들은 수긍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유가족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럭에 기준치를 초과하는 화물이 실려 있었다고 해도 어떻게 다리가 그렇게 무너질 수 있냐?"며 "분명 공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리 공사 전문가들 역시 "양밍탄대교는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진 것으로 되어 있으나 붕괴된 다리의 절단면을 살펴보면 콘크리트 구조로 지어져 있으며 조사결과 발표에서 이와 관련해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며 "공사기간도 원래 예정에 비해 대폭 단축된 것으로 미뤄볼 때 사고 원인을 단순한 과적 운행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밍탄대교는 지공사비 3천4백억위안(18억8천만원)을 투자해 지난해 11월 개통됐으나 지난달 개통 9개월만에 다리 일부가 무너져 다리 위를 지나던 화물차 4대가 추락해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원래 공사기간이 3년이었으나 18개월로 단축돼 완공됨에 따라 일부에서는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었다. [온바오 D.U. 장은진]

관련뉴스/포토 (12)
#태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