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 강희주 기자] 옛말에 “하나의 산에는 두 마리의 호랑이가 살지 못한다(一山不容二虎)”라는 말이 있지만 지린성 왕칭국가급자연보호구에서 3마리 호랑이가 촬영됐다.

지린성 임업청(吉林省林业厅)에서는 최근 지린왕칭국가급자연보호구에서 촬영된 야생 백두호랑이(중국명 : 东北虎) 영상을 발표했다. 놀라운 사실은 같은 산림 안에서 3마리의 수컷 백두호랑이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영상은 지린성 임업청과 베이징사범대학이 합작으로 야외에 적외선카메라를 설치해서 촬영한 것이다. 지난 2016년 6월 8일, 수컷 호랑이 한 마리가 숲속 오솔길을 걸어가는 장면이 촬영됐다.

그리고 지난 2016년 12월 8일과 2017년 4월 22일, 두 차례 두번째 백두호랑이가 촬영됐다. 지난 2016년 12월 8일에 촬영된 영상은 중국에서 촬영된 백두호랑이 정면 영상 중 가장 선명한 것이었다. 호랑이가 카메라 앞에까지 걸어와서 정면으로 응시한 후에 유유히 지나가는 장면이 촬영됐다.

2017년 2월 2일과 2017년 4월 19일, 두 차례에 걸쳐 3번째 백두호랑이가 촬영됐다. 눈이 하얗게 덮힌 산비탈을 한마리 수컷 호랑이가 바삐 지나가는 장면이 촬영됐다.

전문가들은 호랑이 무늬 등을 대비한 결과, 두 마리의 수컷 호랑이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왕칭국가급자연보호구에서 같은 숲속에서 3마리의 백두호랑이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하나의 산에는 두 마리의 호랑이가 살지 못한다(一山不容二虎)”라는 정설이 깨진 셈이다.

지린왕칭국가급자연보호구 관리국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했는데, 호랑이를 1년에 한번 촬영하기도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근년들어서 매년 10번 정도 촬영되는 것이 일상화됐다. 현재 지린왕칭국가급자연보호구 안에는 백두호랑이 3~4마리, 아무르표범 5~6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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