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화장실 혁명'이 외국 관광객의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사회과학원이 지난 18일 발표한 '2015-2016 중국 관광발전 분석 및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 입국한 해외 관광객 수는 1억명을 돌파해 전년보다 4% 증가했다. 이는 3년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 통계에서 중국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 수는 2012년 이후 매년 각각 2.5%, 2.2%, 0.45%의 감소세를 기록했었다.

관련 부문은 이번 증가세의 원인에 대해 환승 외국인 관광객에게 72시간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는 등 해외 관광객에 대한 편의조치를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여기에 중국의 '화장실 혁명'이 해외 관광객 유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광지의 화장실 시설은 수가 적은 데다가 위생상태도 불량해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다.

이에 중국 정부는 근년 들어 일명 화장실 위생 개선에 공을 들여왔으며 지난해에는 중국 관광업무회의에서 '화장실 혁명'을 전면 실시키로 했다.

올해 '양회(两会)'에서는 중국 국가여유국(国家旅游局) 리진자오(李金早) 국장이 '화장실 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리 국장은 "화장실은 중국 국내외 관광객 모두가 가장 많이 제기하는 문제"라며 "올해 관광지 안과 밖, 도시와 농촌 등에서 2만5천개 화장실을 새로 짓거나 기존 화장실 확대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신도 중국의 '화장실 혁명'에 주목한 바 있다. 이탈리아의 한 언론은 지난해 "간쑤성(甘肃省)의 고비사막 화장실에서 무선인터넷이 가능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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