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50대 남성이 무려 90억원 규모의 보이스피싱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홍콩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지난 6일 중국 대륙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홍콩 남성으로부터 무려 4천9백만위안(90억5천만원)을 뜯어낸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53세 홍콩 남성으로 지난해 10월 20일 택배 직원으로부터 "보낸 택배에 허위 문건이 있다"는 전화를 받은 후 곧바로 현지 경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어 경찰은 그에게 "자금 세탁에 연루됐다"며 자신이 지정한 계좌로 모든 돈을 보내줄 것을 요구했고 피해자는 순차적으로 4천9백만위안을 송금했다.

피해자는 2월 중순이 되서야 중국 내 계좌에 잔금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지난 4일 홍콩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다. 홍콩 경찰은 현재 전담 수사팀을 신설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홍콩에서는 지난해 보이스피싱 사건이 2천880건 발생해 전년보다 29.7% 증가했으며 피해 규모는 3억1천7백만홍콩달러(492억원)에 달했다. 이 중에는 홍콩의 유명 소프라노인 리위안룽(李远榕)이 중국 공안을 가장한 남성으로부터 보이스피싱을 당해 2천만홍콩달러(31억원)의 피해를 입은 사건도 포함됐다. [온바오 강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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