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소 희토류, 하루만에 굴복시켜
이후 중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듭했으며, 2010년 2분기 일본을 제치고 세계 GDP 2위국에 올라섰다. 전세계가 미중 G2시대의 개막이라 평가했고, 중국의 부상에 놀라워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인 2010년 9월 센카쿠 사태가 발생한다. 센카쿠 인근 해역에서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이 일본 경비선과 충돌했고, 일본 해경은 중국 선장 1명을 구속했다. 중국은 항의했지만 일본은 자국법에 따라 재판을 받게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댜오위다오가 일본법의 영향이 미치는 일본 영토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도였다.
중국은 분노로 들끓었다. 우리나라에도 대규모 직원관광단을 보내 유명한 건강용품 업체 바오젠(寶健)은 1만명의 일본여행 계획을 취소했고, 중국 주요도시에서는 반일시위가 잇따랐다. 별다른 효과가 없자 중국은 대일본 희토류 수출을 중단시켜버렸다. IT제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의 85%를 중국산에 의지하고 있던 일본이었다. 대안이 없던 일본은 희토류 수출 중단조치가 나온지 하루만에 중국인 선장을 석방했다. 일본이 중국에 백기투항한 것이나 매한가지. 중국 인민들은 열광했고, 기세등등했던 일본은 고개를 떨궈야 했다.
간 나오토(菅直人) 당시 총리의 지지율은 15%까지 떨어졌다. 결국 간 총리는 이듬해 8월 퇴임했다. 이후 일본은 희토류 구매선 다변화를 꾀해 중국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췄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친'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