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올 들어 중국 경제의 잠재된 문제로 부상한 기업부채 문제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도 경고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IMF 데이비드 립튼(David Lipton) 수석부총재는 지난 11일 선전(深圳)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중국의) 기업부채는 여전히 심각하고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문제"라며 "반드시 즉시 해결해야 하며 중대한 개혁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립튼 수석부총재에 따르면 중국의 총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25% 가량으로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기업부채만 놓고보면 GDP의 145%를 차지해 그 어떠한 기준을 적용하더라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립튼 부총재는 "2015년부터 2016년 초까지 부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투자도 계속 늘어나면서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현재의 기업채무 문제는 향후 시스템적인 채무문제로까지 확산될 수 있으며 시스템적 문제가 되면 경제성장률이 대폭 하락하거나 금융업계에 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분명 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은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이를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이다"며 "중국은 하루속히 강도 높은 개혁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기업부채 문제는 올 들어 여러 언론과 전문가가 그 심각성을 경고한 바 있다. 심지어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国资委, 이하 국자위)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106개 국유기업을 상대로 전면적인 채무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82개 국유기업의 채무규모는 4조5백억위안(724조3천425억원)이었으며 이 중 일부는 부채를 갚지 못해 도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올 들어 중국 내에서 22건의 회사채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발생했는데, 이는 2015년 한해 동안 발생한 것과 맞먹는다"며 연쇄부도 리스크를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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