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독자적인 위안화 결제 시스템을 채택한 마스터카드의 중국 내 서비스를 차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은행업계 고위급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민은행이 지난달 중국의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이페이링크(EPayLinks, 易票联支付)에 위안화로 결제하는 마스터카드 신용카드의 발급을 중단하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마스터카드는 올해 초 이페이링크와 제휴해 위안화 신용카드 서비스를 시작해왔다.



중국의 신용카드 결제 시장은 마스터카드·비자의 중국 내 최대 경쟁사이자 국영 은행결제 서비스 대행사인 인롄(银联·은련)카드가 독점하고 있다. 마스터·비자 등 외국 카드업체들은 그간 수수료를 내고 인롄의 서비스를 이용해왔다.



이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해 7월 모든 신용카드 업체들이 인롄의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것은 차별행위라며 소송을 제기한 미국 측에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인민은행은 "중국 결제회사는 외국 신용카드사와 위안화 계좌 개설 및 결제 등과 관련된 역외 결제업무 방면에서 협력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FT는 "당시 WTO의 판결로 일부매체에서는 중국 당국이 조만간 중국 신용카드 시장을 개방하는 내용이 담긴 새로운 규범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했으나 인민은행이 마스터카드의 독자적 서비스에 대해 단호한 저지에 나선 것은 앞으로 이 사안에 대해 강경 대응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의 신용카드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4천6백만장의 신용카드가 발급됐다. 마스터카드는 오는 2020년 미국을 제치고 9억명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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