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6일, 갑작스레 내린 폭우로 물에 잠긴 상하이 도심 거리.

근년 들어 중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잇따르고 있는 홍수 피해는 중국의 무분별한 도시개발 계획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가 성과 위주의 도시개발에 집착하는 바람에 큰 비만 내리면 홍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도시가 상하이, 우한(武汉), 난징(南京), 사먼(厦门) 등이다. 실례로 상하이의 경우, 지난달 16일 갑작스런 폭우로 도심 주요 도로가 물에 잠겨 교통이 마비돼 도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으며 푸단(复旦), 퉁지(同济) 등 대학 재학생들은 바지를 걷어붙인채 걸어서 학교를 등교해야 했다.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중국 국가홍수가뭄예방총지휘부(이하 총지휘부)의 통계에 따르면 매년 100개 이상 도시가 홍수 피해를 입었다. 지난 2012년 홍수피해를 입은 도시는 184개였지만 2013년에는 234개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125개 도시가 홍수 피해를 입었는데 이들 중에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广州) 등 대도시도 포함됐다.



총지휘부 장자퇀(张家团) 대변인은 이같은 홍수피해에 대해 "지방정부가 가시적인 성과에 집착해 지상 위의 보이는 것에만 대규모로 투자하고 배수시스템 등 보이지 않는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에 따르면 중국의 657개 도시 중 300곳 이상이 홍수피해 방지를 위한 국가기준치에 미달했으며 구도심 지역의 경우에는 90% 이상이 최저기준치에도 미달했다. 때문에 중국의 많은 도시들이 큰 비가 오면 배수펌프로 물을 퍼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이같은 홍수 피해를 줄이고자 큰 비가 오면 지상에서 60% 이상 흡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펀지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도로 포장시 배수 효율성이 높은 재료를 사용하며 배수시스템을 통해 도시 내 연못, 습지대 등에 물을 저장토록 한다. 현재 우한, 사먼 등 16개 지역이 시범지역으로 지정됐다.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 도시건설사(司, 한국의 국 해당) 장린웨이(章林伟) 부사장은 "몇십년만에 한번 있는 폭우는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현재 주요 도시의 배수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맞다"며 "'스펀지 프로젝트'는 내린 빗물을 저장해 필요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