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시되는 디바이스를 이해하고 파악하는 관점은 일반적으로 제조의 관점이다. 어떤 사양의 부품을 사용해서 어떤 기능이 추가됐는지...

사용자 관점에서 접근하면... 뭘 할 수 있는가? 어떻게 써 먹을 수 있는가? 어떤 이로움이 있는가? 등등의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

갤럭시S9은 인간의 눈을 진화시키는 개념을 핵심 개념으로 삼은 업그레이드이다. 빠르게 동작하는 사물을 디테일하게 잡아내서 새로운 인식과 표현이 가능하게 했다.

첫째,
디지털카메라는 스포츠 사진과 같이 빠른 동작을 잡아내는데 제한적이다. 소형 '폰카'로 찰나에 벌어지는 장면을 슈퍼 슬로우로 잡아내는 건 놀라운 기술이다. DSR카메라로도 쉽지 않은 표현이다.

둘째,
외국어가 한글로 보이게 한다. 구글 번역기에도 제공되는 이미지 번역서비스이다. 카메라로 외국어 메뉴를 읽으면 한글 메뉴로 보인다. 이는 해외여행에 대단히 유용한 정보서비스이다.

셋째,
내 주변에 뭐가 있을까? 구글맵으로 주변 정보를 보고 현장감 있게 파악할 수 있는 사용자는 극히 소수이다. 저기는 스타벅스, 저기는 광화문 등등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말로 설명하는 방법의 실현은 획기적이다.

넷째,
만화 주인공처럼 왜곡된 비주얼. 실존 인물을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바꾸어서 놀 수 있다면... 이는 아이폰에서도 제공한 정보서비스이다. 현실을 만화영화로 만들어내는, 아주 흥미로운 표현이 가능해진다.

다석째,
초보적 수준이기는 하지만 내가 먹는 요리를 카메라로 찍으면 영양 분석을 해준다. 일일 섭취량을 디테일하게 기록할 수 있다. 운동량과 섭취량의 세부적 기록이 가능해진다.

비주얼의 진화는 제품 판매량에 가장 직접적 요인이 된다. 시각적 소통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빅스비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더 널리 애용될 것이다.

삼성의 갤럭시와 다른 스마트폰의 차이는 새로 출시되는 제품마다 이와 같은 개념의 혁신이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하드웨어 제조 능력과 함께 소프트웨어도 자유자재로 반죽하는 능력이 애플 수준이다.

이와 같이 음양, 흑백을 모두 갖춘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갤럭시S9은 음양을 고루 갖춘 삼성만이 가능한 신개념을 실현했다. 삼성전자의 독주를 추월할 수 있는 기업이 수년 내에 생겨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