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링거 맞고 사망한 4세 여아 탄스위안 양



랴오닝성(辽宁省)의 4세 여자아이가 병원에서 링거(정맥주사)를 맞은 지 2시간 30분만에 숨졌다.



랴오닝성 지역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8시, 안산시(鞍山市)에 거주하는 4세 여아 탄스위안(谭诗媛) 양의 가족들은 감기 증상을 보이는 딸을 데리고 안강그룹(鞍钢集团)총병원을 찾았다.



병원 측은 탄 양이 지난 1일부터 발열 증세를 보였다는 말을 듣고 기관지 폐렴으로 진단하고 세프티족심(Ceftizoxime) 등 항생제 링거를 처방했다.



탄 양은 링거를 맞기 시작한 지 5분만에 불편함을 느끼더니 갑자기 경련증세를 일으켰다. 탄 양의 외할머니는 "의사와 간호사에게 링거를 중단시켜달라고 요구했는데, 의사가 '링거 주사바늘을 뽑았다가 다시 맞으면 번거롭다'며 안정제를 처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링거를 맞은 지 20분이 지나서도 아이가 호흡곤란을 겪자, 이번에는 부친이 의사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고 "제발 딸을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그런데 의사는 계속해서 "별일 아니다. 안정제를 맞아서 잠들었을 뿐이다"고 말했다.



1시간 여가 지난 후에야 아이의 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을 눈치챈 의사는 곧바로 심장마사지 등 응급조치를 실시했으나 아이는 링거를 맞은지 2시간 30분이 지난 오전 11시 30분 결국 사망했다.



아이의 부친은 "병원에서 제때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아 아이를 살릴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며 "만약 이번 일이 약물 알레르기로 인한 것이라면 병원은 약물투여를 중지하거나 알레르기 제거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의 이같은 이의 제기에 병원 측은 잘못을 부인하며 부검 후에 이번 일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중국에서는 매년 링거 부작용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안전주사연맹에 통계에 따르면 매년 중국에서 주사 관련 의료사고로 39만명 이상이 숨졌으며 이중 최소 10만명 이상이 링거 남용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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