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인 부근에는 버려진 과자공장을 퓨전 쇼핑몰로 바꾼 첼시마켓이 있다. 장을 보러 온 사람보다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 첼시마켓은 입맛 까다로운 뉴요커도 반할 만큼 소문난 가게들이 많다. 특히 해산물은 싱싱하기로 유명하다. 전 세계의 향신료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곳. 익숙한 냄새가 나서 따라갔더니 자연발효식품점이었다. “매운맛을 원하시건, 발효된 맛을 원하시건, 신맛을 원하시건 김치는 원하시는 대로 다 있어요.” “전 김치를 좋아해요. 맛있거든요” 피클과 양배추김치 등 다양한 발효식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그중 김치가 제일 인기 있다고 한다. “만드는 방법은 누가 가르쳐 준 건가요?” “여러 사람들이 가르쳐줬어요. 그냥 친한 친구 두어 명이요. 제가 어딘가에서 읽은 책에서 시작해서 발전한 것 같아요. 그러다가 한국에서 온 친구에게 먹어보게 했더니 이건 김치가 아니라고 하면서 더 맛있게 김치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더군요.” 버려진 공장의 낡은 장비들이 아이디어로 재탄생해 도시의 명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