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신문이 20일 게재한 제1차 비행사대회 사진에서 황병서(파란원안)가 대장 계급장을 달고 참석한 모습.





[데일리 엔케이 ㅣ 이상용 기자] 북한 김정은 체제의 신(新) 실세로 꼽히는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군대 계급에서 '원수(元帥)' 바로 아래인 '차수(次帥)'로 고속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병서의 차수 승진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제1차 비행사대회 때 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확인된 이후 10여 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황병서 동지에게 조선인민군 차수 칭호가 수여됐다"며 "이와 관련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 결정이 지난 26일 발표됐다"고 전했다. 황병서에 대한 '대장→차수' 진급은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황병서는 지난해 12월 장성택 처형을 주도하면서 김정은 체제에서 '신진 권력'으로 부상한 인물이다. 또한 올해 3월엔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해 군부를 주로 관리해왔다.  



또한 황병서는 김여정이 공식 등장했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당시 평양 김일성정치대학 투표장에도 모습을 드러내 북한 매체에 의해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으로 호명되기도 했다.  



특히 황병서는 지난해 김정은의 공개활동 시 수행자 명단에 최룡해 총정치국장 다음으로 많이 올렸고, 올해엔 최룡해가 공식석상에서 잘 보이지 않은 가운데서도 김정은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황병서를 총정치국장에 임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총정치국에서 '차수'가 2명일 수 없는 만큼 원래 차수였던 최룡해가 밀려나고 그 자리를 황병서가 차지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데일리NK에 "김정은은 장성택을 숙청한 이후에 빨치산 혁명 아이콘인 최룡해를 실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나름의 기반이 있는 최룡해를 권력 핵심에서 지우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급작스런 차수 승진은 아무런 지지 세력이 없는 황병서에 힘을 실어주면서 자신의 수족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를 한 것"이라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김정은은 '(북한에서) 영원한 2인자는 없다'는 메시지를 군부 세력들에게 전달하고자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황병서가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직책 가지고는 총참모장이나 인민무력부장보다 먼저 호명될 수는 없다"면서 "총정치국장을 먼저 호명해온 관례에 비추어볼 때 황병서가 최룡해 대신 총정치국장 직에 임명되었거나 인민군 총정치국장 대행을 맡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이어 "최룡해가 당뇨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공개활동 횟수가 줄어들었고 이에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황병서는 그동안 당에서 군부를 관리해왔기 때문에 업무상의 연속선으로 총정치국장을 수행하는 데 그리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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